(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기조를 재확인하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값은 경기 회복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P)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물가 관련 지표가 잇따라 발표돼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연동하며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원유 공급 우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가 일시적 인플레이션 반등을 우려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전에 지표에 실질적인 진전이 필요하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2%를 넘겠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보다 8.4% 늘어난 1조5천200억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예산안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 물가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4%를 크게 웃돈다. 전년 대비로는 4.2% 올라 9년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8.8% 오른 점이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미국 도매재고는 전달보다 0.6%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0.5% 증가를 웃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03포인트(0.89%) 오른 33,800.6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63포인트(0.77%) 상승한 4,128.8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88포인트(0.51%) 오른 13,900.19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다우지수는 1.86%, S&P500지수는 2.61%, 나스닥지수는 2.89%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생산자물가 지표, 내년도 예산안 발표 등을 주시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전에 지표에 실질적인 진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2%를 넘겠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1조5천200억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예산안을 공개했다.

이는 올해보다 8.4% 늘어난 것으로 비국방 예산은 16%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교육과 보건의료, 연구, 재생에너지 분야에 예산을 크게 확충했다.

업종별로 보건 관련 주식이 1.17% 올랐고, 임의소비재가 1.16% 상승했다. 기술주와 산업주, 금융주도 0.9~1%가량 상승했다.

여행 재개 기대로 카니발 주가가 2.6% 올랐고, 제너럴일렉트릭과 JP모건 주가도 각각 1%, 0.8%가량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완화적 기조를 시장이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인베스코의 조지나 테일러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가 정책적 지원에 얼마나 중독돼 있는지를 상기시켜주는 또 다른 한주였다"라며 "미국에서 나오는 발언의 일부는 정책이 조만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굳혀줬고, 이는 주식시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26포인트(1.53%) 하락한 16.6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0bp 상승한 1.662%를 기록했다. 이번주 5.2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4bp 오른 0.16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상승한 2.33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8.3bp에서 149.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아 국채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였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는 리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다시 힘이 실렸다.

미국의 3월 PPI는 전월 대비 1.0% 올라 예상치 0.4%와 전달치 0.5%를 웃돌았다. 중국의 3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4.4% 상승해 2018년 7월 이후 근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들이 원자재 비용 상승을 전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실제 기업들이 공급망 정체, 원자재 가격 상승, 운송비 급등을 보고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올해 공급 부문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요인에 더 집중하고 있다.

DRW 트레이딩의 로우 브리엔 시장 전략가는 "이전보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강조돼 수익률이 올랐다"며 "다만 PPI 발표 직후 기록한 고점에서 빠르게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첫 인플레이션 물결이 일시적이라고 얘기한 연준에 의심이 있어도 약간의 편의를 줄 의향이 있다"며 "불안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 같지만 결론을 얻을 때까지 기꺼이 기다릴 수준의 국채수익률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일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다시 열리면서 소비가 급증했지만, 공급의 병목현상이 있어 올해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될 정도의 연간 물가 상승의 결과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주 대규모 국채 발행,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정돼 있다.

미 재무부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3년과 10년, 30년물 입찰에 나설 예정인데, 국채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PPI에 이어 CPI도 뛰어올랐을지 관심이 쏠린다.

BMO 캐피털 마켓은 "공급 이슈가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며 "팬데믹 기간 대부분 원만하게 발행됐는데, 최근 발행시장 변동성은 국채 입찰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타비스톡 웰스의 존 레리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우려하는데, 중국 생산자물가가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중국이 나머지 나라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지, 계속될지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악시의 스티븐 이네스 최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고조가 예상되지만, 일시적이고 계속되는 경제 슬랙으로 금리 인상이 곧 주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공고히 했다"며 "미 국채시장은 정책 의도와 관련된 발언은 받아들였지만, 트레이더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데는 덜 신뢰했으며 국채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근원 등 PPI 수치는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웃돌았다"며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한 단기적인 압박과 함께 계속되는 경제 재개 덕분에 가격 지표는 계속 확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고용시장에 넘치는 슬랙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효과를 넘어 인플레이션이 계속 가속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CIO는 "확실히 가늠할 수 있는 쉬운 수치지만, 속도를 고려하면 그 이상"이라며 "월간 대비 수치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뜨거운 PPI 보고서가 지난해 매우 낮은 수준에서 계산돼 인위적으로 높은 연간 대비 수치 이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에서 2.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재정 부양책 확대 속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도 고조돼 미 국채수익률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의 다음 정책 움직임은 자산 매입 테이퍼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다른 선진시장 국채수익률 격차는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 저지 의사가 없는 연준으로 인해 더 벌어질 것"이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해 말 2.25%까지 오르고, 2022년 말에는 추가로 25bp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4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99엔보다 0.350엔(0.3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03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135달러보다 0.00103달러(0.0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51엔을 기록, 전장 130.22엔보다 0.29엔(0.2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상승한 92.16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89% 하락했다.

달러화가 전날 일자리 회복세 둔화에 따른 약세 폭을 되돌렸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2.066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간 단위로 1%나 하락하면서 반발 매수세를 자극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0.94%,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1.22%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가장 강한 주간 단위 흐름을 보였다. 전날까지 미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외환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 국채 수익률도 주말을 앞두고 제한적 상승세를 재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중국의 3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4.4% 상승했다. 2018년 7월 이후 2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3.5%와 전달의 1.7%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미국 PPI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미국 3월 PPI는 전월 대비 1.0% 올라 시장 전망치 0.4%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연율로는 4.2%에 달해 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자극했다.

다만 미 국채 수익률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한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전날에도 최근 나타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파월 의장은 실질적 진전을 확인할 때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며 시장을 다독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이날 언론인터뷰를 통해 올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올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독일의 산업생산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도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치)이 전달보다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1% 증가였다.

중개사 모넥스의 외환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중국과 미국발 인플레이션 지표가 촉발한 데 따라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되살아나면서 달러화가 일주일간의 약세를 보인 후 오늘 탄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악시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이네스는 "특히 예상 인플레이션 사이클 초기에 강한 인내심을 표현하는 연준의 레토릭이 변하지 않는 한,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미국 달러화 매도세가 단지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8달러(0.5%) 하락한 배럴당 59.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원유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점을 우려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은 경제 재개와 이동 완화 조치를 늦춰 원유 수요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날 터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인 5만5천 명을 넘어섰고, 브라질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인도에서는 이날에만 13만1천968명의 확진자가 나와 팬데믹 이후 하루 확진자 수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천 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이날 8만1천303명을 기록해 2주 전보다 13%가량 증가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인도와 브라질 등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의 감염률이 증가하면 석유 수요의 부담이 커지고 차량용 연료 소비가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와 이동 제한 등이 계속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터널의 다른 끝에 다다르고 경제와 여행을 재개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으려면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딕슨은 현재 상황은 유가를 아래로 밀어 내리지만, 백신 접종 곡선이 가팔라지고, 여름 원유 수요가 반등하면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와 같았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337개로 지난주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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