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영향에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해 예상치 3.6%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대비 상승률도 0.8%로, 예상치 0.2%와 전월치 0.6%를 모두 상회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를 반영하며 8.06bp 급등한 1.6997%를 나타냈고, 2년물 금리는 0.01bp 상승한 0.1569%에 마감했다.

예상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일회성 물가 상승은 기저의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은 2022년과 2023년에 2% 장기목표나 일부는 그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최근 제롬 '트랜지토리(일시적)' 파월이라는 별명을 얻은 연준 의장과 궤를 같이하는 의견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무시할 수는 없으나 국내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서는 국고채 금리 레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설명대로 물가 상승이 일회성이라면 금리가 오버슈팅 하더라도 결국 박스권 내로 다시 복귀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지표에 인플레이션이 일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견해가 당장 힘을 받는 분위기다.

ING는 5월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2%만 기록하더라도 전년 대비로는 4.5% 오르게 될 것이라며 4월 CPI가 정점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물가에 앞서 지난주에 나온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의 '일시적' 약세는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일지, 지속적일지에 대한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다행인 점은 미 국채 1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다. 미 10년물 발행금리는 1.684%로 입찰시 시장 평균 금리인 1.697%보다 낮았다.

국내 채권시장은 개장 뒤 국내나 아시아의 증시 움직임에도 주목할 전망이다. 전일에는 코스피와 대만 가권지수의 주가 하락이 심화하자 채권 금리가 강세 압력을 받기도 했다.

전일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를 논의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재까지의 정부 지원이 이미 소급 적용이었다며 정치권의 소급 보상 요구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은 장중 국고채나 통화안정증권 입찰이 없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다음날 있을 국고 50년물 입찰과 17일의 10년물 입찰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상반기 경제전망 자료를 내놓는다.

미국 증시도 인플레이션 충격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1.50포인트(1.99%) 하락한 33,587.6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06포인트(2.14%) 밀린 4,063.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7.75포인트(2.67%) 떨어진 13,031.68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32.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70원) 대비 8.1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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