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에 1,130원대로 갭업 출발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인 3.6% 상승을 웃돌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표에 놀랐다면서도 소음이 많은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인플레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 8.06bp 오른 1.6997%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4월 초 이후 한 달 반여 만에 다시 1.7%에 근접했다.

위험회피 분위기도 이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고,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는 90.7선으로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도 1.20달러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5위안대로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2원대로 급등했다.

글로벌 달러화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강세로 반등한 가운데 물가 지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도하는 점은 달러-원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7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5조 원 가까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

전일 장중에는 주요 커스터디 은행들을 중심으로 역송금 물량이 꾸준히 나오며 환율을 들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도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하락세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더불어 외국인 역송금 수요까지 겹치며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으로 갭업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등 움직임에 연동하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동향과 이에 따른 수급 물량 등을 주목해야 한다.

1,130원대로 레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남은 달러 매도(숏) 포지션에 대한 청산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레벨이 높아진 만큼 네고물량 등이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장중 외국인 역송금 관련 물량에도 네고물량이 1,125원 선을 지킨 만큼 이날도 네고 출회 레벨을 살펴야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70원) 대비 8.1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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