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의 약세 속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 의사록을 기다리며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달러화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 급등에 따른 파장이 소멸되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굳건하게 고수한 덕분이다.

뉴욕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오는 19일에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완화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24.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월 기록한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26.3에서 소폭 둔화했다.

제조업 활동은 경제 재개에 힘입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던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4포인트(0.16%) 하락한 34,327.7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6포인트(0.25%) 떨어진 4,163.2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93포인트(0.38%) 떨어진 13,379.05를 기록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2.3%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1%, 1.4% 떨어졌다. 미국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2월 26일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물가 상승률 우려로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 전까지는 매우 강한 완화적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이날 연설을 통해 고용시장이 우려스러우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관점을 재확인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매우 유동적인 기간에 있다"며 "미국은 올해 6%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7%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고용보고서는 실망스러웠으며 여전히 고용시장에 깊은 구멍이 있다"며 "셧다운 조치 때보다 경제 재개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많이 오르면 연준은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상충하는 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UBS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반영해 올해 S&P500지수 목표치를 4,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4,250이었다. 새로운 목표치는 현 수준보다 5%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미국 50개 모든 주(州)에서 확진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8천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날 기준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3만1천여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 8일의 31만2천여 명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 에너지주, 자재주, 금융주, 부동산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주는 2% 이상 올랐고, 부동산주는 보합을 기록했다.

통신과 유틸리티, 기술주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개장 전 미국 통신업체 AT&T가 자사 콘텐츠 사업부 워너미디어와 케이블 TV 채널 사업자 디스커버리와의 합병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7% 하락했다. 디스커버리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견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을 5억 달러 이상 매수했다는 소식 등에 2% 이상 하락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주가는 기업공개 이후 보호 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 우려가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그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스케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라스 스코브가드 앤더슨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이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래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약간 더 길게 걸릴 수 있는 것들이 있다"라며 "시장에 여전히 약간의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91포인트(4.84%) 오른 19.7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1.63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오른 0.15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하락한 2.35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8.8bp에서 이날 148.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30년물 국채수익률이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어느 정도 반영한 만큼, 미 국채수익률은 혼조 안정세로 한 주를 출발했다.

주요 경제지표와 뉴스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의 4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9일 공개될 의사록에서 고조되는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얼마나 용인할 수 있을지 일부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미국 주가가 약세를 보인 점도 국채 값을 지지했다.

전략가들은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국채와 비교할 때 금리 측면에서 미 국채는 경쟁력이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는 여전히 국채시장의 중심에 있다.

지난주 미 국채시장은 2008년 이후 가장 뜨거워진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일시적으로 동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아질 물가 압력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국채의 고정 가치를 침식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5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 BER는 2.719%로, 전일의 2.731%에서 다소 내렸다. 다만 10여 년 만에 최고치다. 10년 BER는 2.55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열되면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축소하기 시작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의견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이날도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시장의 긴축 우려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스탠다드 뱅크의 스티븐 바로우 G10 전략 대표는 "특히 미 국채에는 여전히 강한 민간 수요가 있다"며 "미국 국채수익률이 다른 선진국 국채와 비교해 양호하게 높은 데다, 달러 조달 비용이 계속 저렴해져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채시장에서 나타난 긴장은 민간 부분의 안전자산 수요를 줄이지 못했다"며 "중국과 유로존 같은 지역에서 일부 진전이 있어 투자자에게 이들 국가의 국채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됐지만, 미 국채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우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위협이 가장 큰 곳이 미국이라는 사실에도 시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연은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조사에서 가격지불지수가 2001년 지표 시작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꽤 용인할 것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거나 자산 매입을 줄이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상대적으로 차분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고 진단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벤 제프리 채권 분석가들은 "수요일 FOMC 의사록이 회복 속도에 대한 연준의 현재 생각, 궁극적으로 정책 입안자들이 너무 심하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는 위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에디터는 "국채수익률이 CPI 보고서에 가파른 오름세로 반응했다"며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앞으로 몇 달 동안 가속할 것이고 전 세계 중앙은행의 전망은 덜 완화적인 쪽으로 천천히 이동할 것이어서 국채수익률 추세는 상승 쪽"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1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340엔보다 0.160엔(0.1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57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33달러보다 0.00145달러(0.1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72엔을 기록, 전장 132.77엔보다 0.05엔(0.0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하락한 90.175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일 것이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매파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연준 관계자들이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융단폭격에 가까울 정도였다.

이날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더 뚜렷한 인플레이션 수치까지 몇 달은 걸릴 것"이라면서 "정책을 바꿀 때가 아니며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고용시장이 우려스러우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관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4월 고용보고서는 실망스러웠으며 여전히 고용시장에 깊은 구멍이 있다"며 "셧다운 조치 때보다 경제 재개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일시적일 것이겠지만, 입수되는 지표에 적절히 대응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테이퍼링이 다가오면 연준은 미리 경고할 것"이라며 "4월 고용지표는 채권 테이퍼링에 필요한 진전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구두 개입성 발언을 강화한 덕분에 시장의 불안심리는 빠른 속도로 진정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10년물 기준으로 한때 연 1.62%에 호가가 나오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런 연준의 입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4월 FOMC의 의사록이 오는 19일 공개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연준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회의록 자구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지난주 달러화 매도세 이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그 동인은 외환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고 더 높은 이자율 없이는 어떻게 달러가 관심을 더 끌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여전히 매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달러는 부담을 지게 되고, 우리가 지금 바로 그곳에 있다"고 강조했다.

스코샤뱅크의 외환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되돌리는 데 필요한 미 국채 수익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름에서 가을까지는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주 연준의 거의 모든 발언권자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연준의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고 지금은 경제에 대한 지원 정책의 감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 아니라면서 인플레이션을 평가절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금리, 낮은 변동성,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현재의 환경이 원자재 통화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0센트(1.4%) 오른 배럴당 66.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9년 4월 23일 기록한 배럴당 66.30달러 이후 최고치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영국이 이날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한 가운데, 유럽 각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은 17일부터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재개하고, 극장, 호텔 영업을 허용하고, 제한된 국가로의 해외여행도 허용하는 3단계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코로나19 관련 제재를 완화했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등은 지난 주말 동안 여행 제한을 완화했다.

이탈리아는 야간 통행금지를 내달 폐지할 방침이며 6월 1일부터는 예정대로 음식점과 주점의 실내 영업도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은 대부분의 실내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가 속도를 내면서 원유 수요 전망도 점차 밝아지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강한 수요 회복으로 인한 장기 낙관론에 시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 약세도 유가를 떠받치는 재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 시각 0.18%가량 하락한 90.16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 약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여름으로 가면서 글로벌 재고 감소로 유가가 탄탄히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8개 늘어난 352개를 기록했다.

프레이저 매니저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약간 늘어났지만 오른 가격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반등은 아직 아니라며 앞으로 몇 주간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원유 채굴 장비 수가 늘어나면 원유 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기나 아직 그럴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의 지표가 전달보다 둔화했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수요 전망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철폐 가능성 등의 재료가 상쇄되며 원유시장이 꽤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