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과 국고채 모집, 다음 주 입찰 등의 영향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다소 과도한 강세를 일으킨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이날도 이어진다면 약세를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은 전일 매파 금융통화위원회마저 제쳐두고 매수에 몰두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매수의 주체가 방향성에 베팅하는 외국인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 배분 상 한국에 배정된 몫을 채우기 위해 진입하는 수동적인 펀드 자금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전일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한국은행과 시장의 시각 차이가 노출됐다. 시장이 매파 금통위 기대를 지나치게 선반영하는 등 해프닝은 있었지만, 이번 금통위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전망보다 한은 금리 인상이 빠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이벤트였다.

2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지루한 변동성 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되고 시장이 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할지 주목된다.

전일 금통위 이후 확장 재정과 관련된 소식이 나왔지만,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추가적인 재정 투입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내년까지는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추가적인 재정 투입은 큰 폭으로 증가한 추가 세수를 활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의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지난 25일 국회 입법청문회에서 68만 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손실을 추계한 금액이 영업이익 관점에서 1조3천억 원, 고정비용을 포함하면 3조3천억 원가량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회의원들의 많은 질타를 받기는 했지만 정부안의 지원 규모는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조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2.46bp 오른 1.6028%를 나타냈고 2년물 금리는 0.78bp 오른 0.1523%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국고 2·3년물의 모집이 있다. 2년물은 3천억 원, 3년물 4천억 원이다. 통화안정증권도 2년물 1조 원, 1년물 1조5천억 원을 모집한다.

다음 주 31일에는 국고 30년물 3조4천억 원 입찰이 있다.

장 마감 뒤 미국에서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온다. 중요한 물가지표로 시장의 관심이 높지만,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미 충격을 준 바 있어 PCE 지표가 소폭 예상을 상회하더라도 시장이 큰 반응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59포인트(0.41%) 오른 34,464.6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9포인트(0.12%) 상승한 4,200.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0.01%) 하락한 13,736.28에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18.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1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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