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4월 중 한국은행의 외환(FX)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이 1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로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4월 한은의 FX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은 260억2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232억 달러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263억3천200만 달러보다는 3억1천만 달러 감소했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외환당국이 가장 많은 FX 선물환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3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던 시기다.

당시 외환당국은 357억2천2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던 당국 순매수는 지난해 11월 롤오버 등의 여파로 292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난 이후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왔다.





지난 4월에는 FX 스와프 시장이 월초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 중순 이후에는 4월 주식 배당금 지급 관련 역송금 수요 등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커지며 전 구간이 마이너스(-)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후 초단기물 유동성 상황이 개선되면서 대부분 구간에 스와프 포인트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 3월에 비해 변동폭이 축소되는 등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당국의 FX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년 만기 스와프 포인트는 4월초 -0.30원에서 점차 낙폭을 확대하며 4월 말 한때 -1.0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하며 -0.60원에 4월을 마감했다.

지난 3월중 변동폭이 -0.60원에서 -3.30원으로 비교적 큰 폭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4월은 완만한 수준의 등락이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0.10~-0.50원에서 등락했고, 3개월물은 0.15원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0.25원으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역송금 관련 유동성 우려에 초단기물을 비롯한 단기구간 스와프 포인트는 구간 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긴 했으나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0.20~0.20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4월 중 달러-원 환율은 월초부터 비교적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역송금 물량 등에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으나 월초 1,133원대에서 월말 1,107원까지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월중 변동폭은 지난 3월과 비슷한 가운데 대체로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했다.

4월 외환보유액은 4천523억1천만 달러로 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안정되고 유동성도 좋아 자연스럽게 당국의 순매수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5월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경계 등 초단기구간 스와프포인트 불안이 지속되면서 외환 당국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해외투자 증가로 금융시장의 달러수지가 마이너스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며 "4월부터 스와프시장의 활력이 떨어졌고, 5월에는 초단기물이 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는 "5월엔 정책성 비드가 나왔던 만큼 당국의 FX 선물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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