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채권시장은 점점 확실해지는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단기 구간 위주의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과 올해 말까지 6개월 넘게 남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적절한 시점은 연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 2017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화두를 던진 무대로 창립기념일을 선택한 바 있다. 창립기념사는 올해도 통화정책의 변곡점에서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가 됐다.

장기물 금리는 국내외 재료의 충돌에 갈피를 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재료는 창립기념사 이슈에 더해 입찰 부담이 있어 금리 상승 방향을 가리키는 반면 간밤 해외에서 미국 장기 금리는 급락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에도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기록한 뒤 둔화할 것이라는 인식에 장기 금리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대비 5.0%, 전월 대비 0.6% 올라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표 발표시 잠시 1.5%대로 뛰었다가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 10년 국채 금리는 4.62bp 내린 1.4437%, 2년 금리는 보합인 0.1488%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입찰은 국고채 50년물 4천억 원과 주택저당채권(MBS) 1조7천억 원이 있다. 14일의 국고 10년물 2조9천억 원 입찰도 장기 구간에 약세 재료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팬데믹 대응 지원을 멈추고 통화정책 긴축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장중 6월 경제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정부는 최근 부쩍 경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경기에 대한 진전된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도 5월 CPI 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0포인트(0.06%) 오른 34,466.2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63포인트(0.47%) 오른 4,239.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8.58포인트(0.78%) 상승한 14,020.33을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12.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80원) 대비 3.3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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