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 서프라이즈에도 달러화가 소폭 하락하면서 1,11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기록하며 시장에 놀라움을 줬다.

5월 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0.5%와 4.7%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지난 2008년 8월 5.4% 상승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보다 0.7%,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이 같은 상승률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작용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또다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등 완화정책을 이어갔다.

이제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시선을 돌릴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강조한 가운데 CPI가 2개월 연속 예상을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에 진전이 있을지 살펴야 한다.

한편, 전일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기준금리를 한두번 올리는 것이 긴축은 아니라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도 창립 71주년 기념사에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국내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이번 주에만 11bp 넘게 하락하며1.44%대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CPI 발표를 전후로 급등락하며 변동성을 키웠지만, 이내 진정되며 전 거래일 수준의 등락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90.3선까지 레벨을 높였다가 89.9선으로 급락한 후 90.0선에서 안정된 모습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12원대로 하락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역외 위안화는 전일보다 소폭 상승하며 6.38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어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간밤 달러-원 레벨이 하락한 만큼 수급상으로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이며 하단을 밀어 올릴 수 있다.

CPI 이벤트가 끝이 아니라 다음 주 FOMC 결과까지 확인해야 하는 만큼 아직은 어느 쪽으로도 강한 플레이가 나오기 애매한 상황이다.

다만, 이벤트를 단기적으로 소화하려는 플레이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전일 외국인이 장 막판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나흘 만에 순매수 전환한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 동향을 살펴야 한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CPI 서프라이즈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0포인트(0.06%) 오른 34,466.2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63포인트(0.47%) 오른 4,239.18을, 나스닥지수는 108.58포인트(0.78%) 상승한 14,020.33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달 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2.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80원) 대비 3.3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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