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 지표를 소화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반영해 1,110원 선으로 하락 마감했다.

국내 수출지표 호조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도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1,110원 선에서는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며 하단을 단단히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00원 하락한 1,11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80원 하락한 1,113.00원에 개장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가 전년 대비 5.0% 상승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달러화가 지표를 소화하며 약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89.9선으로 하락했으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38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이날은 역외 달러 매도 물량을 중심으로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장 전 발표된 6월 초 국내 수출도 큰 폭의 호조를 나타내며 원화 강세 여건을 조성했다.

이달 1~10일 우리나라의 수출은 173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9%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0억3천만 달러로 32.6% 증가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달러-원 환율은 점심 무렵 1,109.80원으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1,110원 부근에서는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다음 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다음 주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기다리며 달러-원 환율이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레인지는 1,105~1,120원으로 제시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CPI 서프라이즈에도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위험 심리에 연동하며 전체적으로 달러 매도가 많았다"며 "다만 1,110원 지지선 인식에 비드가 들어오며 쉽게 뚫리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시장도 레인지가 편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다음 주도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단은 최근 두 번 막혔던 1,105원 선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던 만큼 CPI 서프라이즈에도 시장 반응이 제한됐다"며 "FOMC에서는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논의가 시작될지 말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2.80원 내린 1,113.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점차 레벨을 낮추며 1,110원 선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장중 저점은 1,109.80원, 고점은 1,113.0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2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9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7% 오른 3,249.32를, 코스닥은 0.34% 오른 991.1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38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86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89.99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383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9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91원, 고점은 174.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9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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