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본토와 도쿄증시는 하락했고, 홍콩과 대만증시는 올랐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차익실현 매도세의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9.83포인트(0.03%) 내린 28,94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 1부 시장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전일 대비 2.71포인트(0.14%) 내린 1,954.02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주식 상승의 영향으로 개장 직후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29,000선 근처에서 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에 지수는 28,900~29,000선 사이에서 좁게 움직였다.

교도통신은 차익실현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며 은행, 부동산, 기계 관련주가 이날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테이퍼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일본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재료가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088엔 오른 109.407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뉴욕 3대 지수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무리 없이 소화한 데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54.30포인트(0.32%) 오른 17,213.52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증시가 5월 CPI를 소화하고 강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5.0%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13년 새 최고 수준의 CPI 상승률에도 S&P500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팬데믹으로 중고차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시가총액 1위 TSMC는 0.50% 상승했다.

훙하이정밀은 말레이시아 IT업체 DNeX의 지분 약 5%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2.26%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차익실현 움직임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1.11포인트(0.58%) 하락한 3,589.7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4.65포인트(0.60%) 내린 2,407.93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중국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를 주시하며 상승한 데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54%, 1.09% 올랐었다.

중국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대해 보복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법안인 '반(反)외국 제재법'을 통과시켰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오는 14일 단오절로 중국증시가 휴장한다는 점도 경계심을 키웠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 정보기술 부문 등이 1%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100억 위안어치를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03.25포인트(0.36%) 상승한 28,842.13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34.67포인트(0.32%) 오른 10,750.95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미국의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미국 증시가 오른 것에 고무돼 8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7거래일 연속 밀린 것을 고려하면 이날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과 에너지업종이 2% 가까이 올랐고, 부동산과 통신업종이 소폭 하락했다.

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3.1% 올라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0.8%, 1.2%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가 하반기에 하루 50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거대 석유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

중국해양석유(CNOOC)는 1.3%, 페트로차이나는 3.8%, 시노펙은 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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