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금 가격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한 데 따른 파장은 제한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물가 급등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16.80달러(0.9%) 하락한 1,87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주간 단위로도 0.7%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가 금 가격을 압박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4% 상승한 90.561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는 금 가격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은 금 가격 추가 하락을 제한하며 지지했다. 미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연 1.45%에서 호가가 제시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금 시장은 이제 오는 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고정할 전망이다. 급등한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수도 있어서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소피 그리피스는 "당초 금은 치솟는 미국 인플레이션으로 하락했지만,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지지를 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치솟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다"면서 "이게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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