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채권시장은 박스권 내 적정금리를 탐색하며 수급 돌발변수를 체크하는 장세가 될 전망이다. 강화된 연내 금리인상 컨센서스 속에서 포지션 변화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창립기념사를 통해 '향후 적절한 시점'을 내걸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사했다. 올해 금리를 올리고 싶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마음속은 이제 시장이 훤히 알게 됐다.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국내외 애널리스트 및 시장참가자들은 주말 사이 연내 금리인상으로 대부분 뷰를 바꿨다. 가장 유력한 금리인상 시점으로는 10~11월을 점친다. 경제지표가 호전되면 8월 '깜짝'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금리 결정 합의체에 속한 금통위원들 다수가 어디로 향할지 중요해지는 시점이 왔다.

금리인상 컨센서스가 한 곳으로 강하게 모이더라도 시장참가자들의 전략은 모두 다를 것이다. 일부는 채권 듀레이션을 줄이려 할 수 있고, 다른 쪽은 기간별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 등을 염두에 둔 매수에 나설 수 있다. 올라온 금리 수준에 만족하는 참가자가 있는 반면,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단타 매매가 성행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꾸준히 레벨을 낮춘 미국 금리는 국내 롱(매수) 세력에게 박스권 저점을 낮출 수 있다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금통위원과 채권시장참가자들의 행동이 모두 한쪽으로 쏠릴 때가 아니라면 박스권 내에서 돌발변수의 눈치를 보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길 사람 속'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창립기념사에도 국내 채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일 때, 미국 시장은 보합권을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91bp 상승한 1.4528%를 보였다. 2년물은 0.01bp 움직였고, 30년물은 1.24bp 상승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빅블러 가속화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BOK이슈노트'를 내놓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예산·세제 조정협의회', 오후 3시에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다.

오전 중에는 국고채 10년물(2조9천억원)이 대기 중이다. 통화안정증권 182일물과 91일물 입찰도 기다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6포인트(0.04%) 오른 34,479.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26포인트(0.19%) 오른 4,247.44를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16.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80원) 대비 5.8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이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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