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노요빈 기자 =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채권 운용 손익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달을 끝으로 예상되는 상반기 중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 중 채권 운용이 수익을 내기에 만만치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연간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1분기 채권 관련 손익은 약 4천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운용수익은 약 2조5천143억원, 운용손실은 약 2조808억원이었다.

채권 처분 및 평가손실은 약 1조9천억원을 기록해 처분 및 평가이익 1조3천억원을 웃돌았으나, 이자 수익으로 약 1조원을 올리며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 손익은 작년 4분기부터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채권 관련 손익 잠정치는 4천196억원로 작년 4분기 채권 관련 손익은 약 815억원에서 소폭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작년 1분기 1조6천억원, 2분기 2조2천억원, 3분기 1조1천억원 등 1조원대 수익을 회복하진 못한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채권 운용 수익이 낮아지는 과정에서도 보유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렸다.

증권사의 채권 보유액은 작년 3분기 228조5천억원, 작년 4분기 230조6천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234조1천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 중에는 단기 금리가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영향으로 채권 운용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금투협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작년 말 대비해 3월 말까지 4.8bp(100bp=1%) 하락했다. 2월 말까지는 6.8bp 내리기도 했다.

상반기까지 올해 증권사의 채권 운용 손익은 비교적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3월 초 단기 금리가 급등했지만, 5월까지 다수의 증권사는 채권 운용 손익이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5월 말부터 제기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등을 경계하면 향후 운용이 쉽지 않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금통위부터 한국은행 부총재보 발언과 총재 기념사 등 일련의 이벤트를 종합하면 앞으로 1년 안에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려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올해 4월까지는 대부분 증권사의 채권 손익은 좋았다"며 "시중에 유동성이 많아 단기 구간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3월의 충격에도 4~5월에 손익이 커버됐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5월 말~6월 초까지 손익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지난달까지 손익을 보면 주춤하기는 해도 다 합치면 플러스"라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1분기는 좋았지만 2분기가 안 좋을 것"이라며 "요즘 채권 손익이 나쁘지만 한두 개 증권사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폭이 큰 곳은 없다. 채권은 캐리 수익이 나오는 상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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