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자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비둘기에서 매파로의 전환 신호를 보낸 6월 FOMC 결과에 큰 폭 하락했고 달러는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4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나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오름폭을 축소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동결하고,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많은 위원들이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2023년말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이전보다 금리 인상 시점은 당겨질 것으로 봤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주시해왔다.

올해는 18명의 위원들 중 아무도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으나 2022년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7명으로 지난 3월 회의 때의 4명에서 늘어났다.

또한 2023년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13명으로 동결을 예상한 5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3월에는 2023년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 위원은 7명에 그쳤었다.

이에 따라 2023년 말까지 위원들의 금리 중간값은 0.6%로 현재의 0.1%에서 0.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2023년 금리 인상을 점친 위원 중에서 11명이 최소 2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각각 4.2%, 5% 오르면서 물가상승률 압박이 커졌으나 연준은 공급망 차질과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해줬다.

그럼에도 연준 내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에 더 일찍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산 매입 축소와 관련해 연준이 사전에 이를 알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가감해서 들어야할 필요가 있으며 먼 미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 재개로 인해 다양한 요인들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더 지속적일 가능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으나 연준의 전망대로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6포인트(0.77%) 하락한 34,033.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89포인트(0.54%) 떨어진 4,223.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3.17포인트(0.24%) 밀린 14,039.68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FOMC 결과에 낙폭을 확대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회의 결과에 1.559%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6월 7일 이후 최고치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203%로 4bp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2020년 6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90.30수준에서 거래되다 결과 발표 이후 91.365 수준까지 올랐다. 몇시간만에 1% 가까이 급등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끝이났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담 분위기가 좋고 긍정적이었다고 평했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측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미러 정상회담은 상당히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5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3.6% 늘어난 연율 157만2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63만 채를 하회했다.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전월보다 3.0% 줄어든 연율 168만1천 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미국의 5월 수입 물가는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5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7% 상승을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결과는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에 있어 매파적이라는 말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해야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푸르덴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성명에 대한 증시 반응은 매도로 나타났으며 10년물 금리는 위쪽을 향했다"라며 "요지는 이날 성명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13포인트(6.64%) 오른 18.1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1bp 오른 1.559%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4.2bp 상승한 0.203%에 거래됐다. 3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2020년 6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오른 2.21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3.7bp에서 이날 135.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앞당겨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미 국채수익률은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2023년 2번의 금리 인상 관측에 매파적 놀라움을 나타내 최근 1년 이내 최고치로 올랐다. 5년과 7년물 국채수익률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시장의 모든 눈이 쏠린 6월 회의에서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인정했고,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위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고, 지속적인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표로 확인된 가운데,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3.4%로 대폭 올려잡았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논의에 대한 논의 정도지만 논의도 있었음을 인정했다.

연준 성명서에서 경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2023년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18명의 위원 가운데 13명이 2023년 금리 인상을, 그중 11명은 최소 두 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앞선 3월 점도표에는 2023년까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정책 긴축 신호가 나왔다는 인식에 주가는 급락하고 국채수익률은 큰 폭 올랐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후반 금리 인상을 강하게 경계함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에 부합할 여건은 요원하고, 금리 인상은 먼 미래의 얘기로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기존 0.10%에서 0.15%로, 역레포 금리는 기존 0%에서 0.05%로 인상했다. 시장이 반신반의했던 금리 통제 정책도구를 사용한 것이다.

월 1천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은 유지키로 했다.

HSBC의 윌렘 셀스 프라이빗 뱅킹,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명서와 경제 전망은 톤 변화를 의미한다"며 "2023년까지 두 번의 금리 인상을 나타내는 점도표 등은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더 매파적이었지만, 많이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 앞서 시장은 이미 2022년 한 번의 금리 인상, 2023년 몇 번의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며 "시장은 이미 향후 금리 방향 변화를 예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매파적인 톤에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즉각적인 시장 반응이 나타났다 해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스는 "시장의 주된 불확실성은 연준이 채권 매입 테이퍼링을 언제 시작할 것인지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펜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쥐웨이 렌 포트폴리오 메니저는 "직관적으로 보면 약간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찰스슈왑 인베스트먼트의 오마르 아길라 패시브 주식, 멀티에셋 전략 CIO는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이번 정책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놀라움"이라고 진단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벤 제프리 전략가들은 "연준은 2023년 정책 금리 전망치를 50bp 추가하며 매파적인 놀라움을 줬다"며 "연준은 단지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는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그들의 예상치를 업데이트하고 싶었다는 것으로 결론 짓고 싶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일시적이라는 규정 부분이 적절한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되면 더 의미있는 금리 인상 속도가 정당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티식스의 조 라보그나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12개월 동안 경제는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하반기 둔화할 태세"라며 "수요는 앞당겨졌고, 대폭 커진 부분은 후퇴할 것으로 보이며 GDP 성장률은 가파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늘날 비정상적인 통화 완화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는 연준 위원들에 이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6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040엔보다 0.592엔(0.5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04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82달러보다 0.01234달러(1.0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81엔을 기록, 전장 133.47엔보다 0.66엔(0.4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90% 상승한 91.323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강세로 급반전됐다. FOMC가 채권매입 규모의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린 데 이어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유통 수익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단일대오도 무너졌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지도부도 여태까지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파월 의장 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조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결이 달라진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위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시기도 당초 전망보다 빠른 2023년께부터인 것으로 관측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폭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됐다. 5월 PPI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5% 상승이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재미있는 것은 연준이 단순히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고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이러한 전망에서 기본적으로 훨씬 더 매파적인 태도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연준의 말 바꾸기가 통화정책의 변화가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달러화에 대해서는 더 많은 지지를 제공한다고 풀이했다.

모넥스의 외환 분석가인 사이몬 하비는 "미국 달러화의 완만한 상승 랠리와 잭슨 홀, 9월의 회의에 앞서 여름 동안 경제지표가 매우 중요해졌다는 논의로 되돌아갔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센트(0.04%) 오른 배럴당 7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최고 72.99달러까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배럴당 75달러에 육박하면서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다만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FOMC 결정 등으로 오름폭은 축소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735만5천 배럴 줄어든 4억6천667만4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90만 배럴 감소였으며, S&P 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42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195만4천 배럴 늘어났으나, 정제유 재고는 102만3천 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80만 배럴 줄고,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2.6%로 직전 주의 91.3%에서 높아졌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91.50%였다.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고 원유재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EIA는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210만배럴 줄었다고 말했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CNBC에 "수요 증가세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으며 앞으로 몇달간 계속해서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44%가량 올랐고, WTI 가격도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에너지 트레이더들조차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에 베팅을 하고 있다"말했다.

주요 석유 거래업체 경영진들은 최근 유가가 올해 7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2022년 하반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예정된 FOMC 결과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회의에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FOMC 회의 이후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위험자산인 주가가 하락한 것은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나, 첫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2023년으로 당겨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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