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에 1,130원대로 급등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도 오랜만에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 흐름을 반영해 1,130원대로 갭업 출발한 뒤 장중 달러 매수 포지션과 상단 네고물량 등의 공방 속에 1,13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동결하고 계속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초과지준부리율(IOER)을 0.15%, 하루짜리 레포 금리도 0.05%로 인상하며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는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인 색채를 띠었다.

점도표에서 18명의 위원 중 13명은 2023년 말까지 최소 한 번 이상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그중 11명은 두 번 이상의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내년에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도 7명으로 늘어났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6.5%에서 7.0%로 상향했고,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2.4%에서 3.4%로 올렸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상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목표치와 떨어져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실제 테이퍼링 결정에 앞서 훨씬 전에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조정 논의에 대한 논의(talking about talking about meeting)라며 테이퍼링 조정 논의를 했음을 알렸다.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부터 금리 인상을 예고한 연준에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간밤 8.15bp 급등한 1.5797%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3월 12일(+9.13bp) 이후 일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달러화 가치도 급등하며 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90.5선에서 91.3선으로 빠르게 올랐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 유로화는 1.19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4위안대로 급등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30원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도 1,130원대로 갭업 출발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국내 외환 당국 관계자는 원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다른 통화들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역내 수급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수 포지션이 적극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지만, 1,130원대에 진입하면서 상단에서 대기 네고물량 나오며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는 만큼 장중 수급 공방에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 지수도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늘어난다면 이 또한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한국은행 등과 임시적인 미 달러화 스와프 계약을 올해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으나 환시 관심은 매파로 돌아선 FOMC 반영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20원) 대비 14.9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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