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채권시장은 통화 긴축 시점을 앞당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 변화에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2023년이라는 금리 인상 예상 시점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은 시장이 여유를 갖고 대응할 만한 여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을 제외한 다수 부분에서 매파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는 2023년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다. 지난 3월에는 2024년에 가서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전망했다가 시점이 훨씬 빨라졌다.

연준은 또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기존 0.10%에서 0.15%로, 역레포 금리는 0%에서 0.05%로 인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2.4%에서 3.4%로 올렸다.

이번 FOMC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연준의 입장은 다소 빛이 바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지만 테이퍼링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점도표는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대단한 예측치가 아니다"며 "금리 인상 논의는 매우 시기상조며, 정말 단기 논의는 자산 매입 속도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FOMC 결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15bp 급등한 1.5797%, 2년물 금리는 5.62bp 상승한 0.217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와 재정관리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상반기 시행하기로 한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물량이 아직 5천억 원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이날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단순매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5%에서 4.25%에 75bp 인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한은을 포함해 최근 매파적 기조로 전환하는 중앙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테이퍼 탠트럼을 경험한 바 있는 신흥국이라면 연준이 긴축에 나서기 전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FOMC 영향에 미국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는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6포인트(0.77%) 하락한 34,033.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89포인트(0.54%) 떨어진 4,223.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3.17포인트(0.24%) 밀린 14,039.68로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32.10원에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20원) 대비 14.9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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