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매파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1,130원대로 급등했다.

다만, 장 초반부터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나오면서 달러-원 상승폭은 제한됐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3.20원 오른 1,130.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전일 대비 14.80원 급등한 1,132.00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점도표에서 오는 2023년 금리를 적어도 두 번 이상 인상할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위험심리가 훼손됐다.

다만, 개장과 동시에 네고물량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달러-원은 이내 1,130원 선 아래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후 1,120원대 후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네고물량은 개장 직후부터 꾸준히 나오며 환율 상승을 억제했다.

역외는 장중 네고물량을 받아내며 숏커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91.4선으로 소폭 하락한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2위안대로 간밤 상승세를 일부 되돌린 점도 달러-원 추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주식시장 약세에 하락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순매도했다.

◇1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이날 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FOMC를 어떻게 소화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레인지를 1,120~1,135원까지 열어두는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레인지에서 등락하다 상단이 올라오면서 당분간은 레인지 자체가 올라온 상태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상단을 돌파하면 위로 어디까지 열릴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는 수급이나 반기 말 네고물량에 따라 등락할 것 같다"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까지는 먼 미래인 만큼 중장기로 달러화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매파적인 FOMC를 소화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오늘 밤 유럽과 미국 시장 반응을 한 번 더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 시장 상황에 따라 달러-원이 1,130원대 중반까지 상승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1,130원대는 네고물량이 나오는 레벨이라 시장 확인 후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 급등을 반영해 전장보다 14.80원 급등한 1,132.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상승폭을 줄여 이내 1,130원 아래로 레벨을 낮췄다. 이후 장 후반 재차 1,130원 선 회복을 시도했다.

이날 장중 저점은 1,127.60원 고점은 1,132.0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5억1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2% 내린 3,264.96을, 코스닥은 0.52% 오른 1,003.7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48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2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66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8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86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41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29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5.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5.37원, 고점은 175.8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67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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