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강조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을 받으며 매도 우위 장세를 보였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1bp 오른 1.327%, 10년물은 0.9bp 상승한 2.079%에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 대비 17틱 하락한 110.17에 장을 마쳤다. 증권이 1만7천769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만9천262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4틱 내린 125.90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2천715계약 샀고, 증권이 2천790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굵직한 재료를 소화한 만큼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는 장세를 예상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와 커브(기간별 수익률 곡선)에 주목할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통화정책 관련 큰 재료들을 소화했는데 이날도 박스권을 뚫는 장세는 아니었다"며 "당분간 박스권을 넓히는지 좁히는지 정도 탐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채 금리가 대폭 올라 되돌리는지도 지켜볼 요소"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추세장이 아니다 보니 커브 쪽으로 신경을 쓰고 장기물도 거래량이 꾸준하다"며 "외국인이 어느 쪽으로 변동성을 키우는지에 따라 맞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1-4호를 기준으로 전일보다 3.2bp 오른 1.318%에 장을 시작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21-5호는 2.6bp 상승한 2.097%에 개장했다.

간밤 매파적 FOMC에 따라 금리가 '갭업'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전보다 한층 키웠다.

국채선물은 시작부터 하락했다. KTB는 10틱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고, LKTB는 반빅(50틱) 이상 떨어진 125.51의 저점을 보이기도 했다.

KTB는 갭다운 출발 후 장중 변동성이 다소 제한됐다. 외국인이 장 마감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렸지만, 하단이 꾸준히 지지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저점으로 장을 마쳤고, 고점과의 차이는 10틱에 불과했다.

LKTB는 커브 플래트닝(평탄화)에 베팅하는 시장참가자들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겹치며 오후 중 전일 대비 보합까지 올라왔다. 다만, 강세 시도가 연장되지 않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물금리 역시 선물에 연동되며 금리 수준을 다소 높였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1.1bp 오른 1.181%, 3년물은 4.1bp 상승한 1.327%, 5년물은 2.4bp 높아진 1.710%로 고시됐다.

10년물은 0.9bp 상승한 2.079%, 20년물은 0.7bp 내린 2.146%를 나타냈다.

30년물은 0.7bp 내린 2.131%, 50년물은 0.5bp 하락한 2.132%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9bp 상승한 0.495%, 1년물은 0.8bp 오른 0.902%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1.3bp 상승한 1.193%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1bp 상승한 1.900%,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2.9bp 내린 8.281%였다.

CD 91일물은 보합인 0.660%, CP 91일물도 전 거래일과 같은 0.970%로 마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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