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의 발언에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비둘기 진영에서도 테이퍼링 가능성을 여는 등 연준의 매파 기조를 다시 확인해 장기물과 단기물이 엇갈렸다.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은 더 뚜렷해졌다.

달러화 가치는 매파로 돌변한 연준에 달러화에 대한 숏커버가 이어져 주말을 앞두고도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조정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가, 국채, 달러 등 금융시장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 일제히 영향을 받았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2022년 말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통하는 불러드 총재가 단번에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변한 셈이다.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 및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에다 비둘기의 변심도 더해져 증시 변동성도 대폭 커졌다.

지난 16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2023년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2022년 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7명, 2023년 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13명이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앞선 회의가 약간 매파적으로 기운 것은 예상을 웃돈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이퍼링에 대한 더 상세한 논의가 앞으로의 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는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 회의에서는 투표권을 갖는다.

장 마감 무렵 또 다른 연준 위원의 발언이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까지도 금리가 인상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3.37포인트(1.58%) 하락한 33,290.0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41포인트(1.31%) 떨어진 4,166.4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0.97포인트(0.92%) 밀린 14,030.38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들어 3.45%가량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주간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기록한 6.47% 하락 이후 최대다.

S&P500지수는 한 주 동안 1.9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12% 떨어지는 데 그쳤다. 그만큼 업종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증시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 소식에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6% 이상 오르며 5월 말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더구나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 및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었다. 통상 이날은 변동성이 크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됐으며 파월 의장이 이를 매우 분명히 했다"라며 "다만 이러한 모든 여러 부문을 정리하는 데는 몇 번의 회의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불러드 총재의 발언에 2년물 국채 금리가 빠르게 반등했고, 10년물 금리는 1.50%대에서 1.49%대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둘 간의 금리 차는 축소됐다. 이는 2년물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고, 10년물은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등장한 점도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7일 기준 4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감염력이 강하고 중증 질환 위험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도 가을에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가 전염력이 강해 전 세계 지배적인 변이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도 지배적인 종(種)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그것(델타 변이)은 지금 여기에 있는 알파 변이, 즉 영국발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강하다"며 "우리는 그게(알파 변이) 한두 달 만에 빠르게 지배적 종이 되는 걸 봤다. 나는 이런 일이 델타 변이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14일 델타 변이로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애초 6월 21일이던 규제 완화일을 7월 19일로 연기했었다.

업종별로 S&P500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와 유틸리티, 금융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와 임의 소비재 관련주는 각각 0.93%, 0.47%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적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조기 긴축 신호를 보낼수록 시장의 불안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MUFG은행의 데릭 할페니 글로벌 시장 리서치 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은 금리 인상이 2022년으로 돌아서면 더욱 놀랄 것"이라며 "이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또한 더 빨라질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러너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공포가 있다"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4%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95포인트(16.62%) 오른 20.7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2bp 하락한 1.445%를 기록했다. 이번주 1.9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6bp 내린 2.025%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4.1bp 오른 0.262%에 거래됐다. 주간으로 10bp나 뛰어올랐다. 장중에는 0.2846까지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8.7bp에서 이날 118.3bp로 축소됐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평탄한 수익률 곡선이 됐다.

5년과 30년 스프레드도 111bp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좁아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 내에서도 강한 비둘기파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매파 성향을 나타내 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로 돌변한 연준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이에 따라 연준에 민감한 단기물 위주로 국채수익률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반면 장기물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 인플레이션에 베팅했던 포지션 되돌림, 계속되는 자산 매입 등에 하락세로 전환해 큰 폭 떨어졌다. 10년과 30년물 등 장기 국채수익률은 매파 연준에 당일만 올랐을 뿐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FOMC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고, 기존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최소 2024년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3월 점도표와 달리 6월 점도표는 이르면 2023년 금리 인상을 가리켰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중간값으로 보면 2023년 두 번의 금리도 가능하다.

불러드 총재는 "2022년 말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더 상세한 논의를 이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만큼 물가 압력이 치솟는 것을 연준이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많은 투자자가 장기물 위주로 인플레이션 고조 베팅을 풀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연준의 좀 더 매파적인 기조에 적응해 10년물 등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안정되고 있다"며 "연준은 2018년 파월 의장이 옹호했던 위험 관리 접근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과격해지도록 둘 것이라는 생각에서 기본적으로 요람 속에서 인플레이션을 없앨 것이라는 쪽으로 시장의 시각이 옮겨갔다"며 "진실은 아마도 중간쯤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은 시장 이야기에 통제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커브의 뒤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는 "국채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진 것은 연준의 정책 실수 가능성을 나타낸다"며 "경제는 인플레이션 과열을 보게 될 것이고, 향후 2년 동안 금융 안정성이 위협받는다면 연준의 긴축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칼빈 체, 키란팔 싱 분석가는 "불러드의 발언은 연준의 변화를 확인해주는 것"이라며 "연준은 지금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커브 스티프닝 베팅에 쏠림이 심했던 만큼 최근 국채 움직임이 더 두드러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2년이나 남아있다는 예상 속에서 장기 스티프닝이 국채수익률 상승 포지션에 긍정적적인 캐리 수단으로 사용됐다"며 "이런 포지션 되돌림이 플래트닝 압력을 더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0년물에 숏 권고를 유지했으며 "2023년 하반기까지 첫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며, 인상 이후에도 당분간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2023년 2월 금리 인상 시작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확장적인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일시적이며 2022년에는 고령화와 공급망 효율성, 기술 주도의 생산성 향상으로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얻으면서 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쉐이크브 홀리카티 헐카티 미국 금리 전략가들은 "최근 국채수익률 하락에도 미 국채는 환율 조정 기준으로 계속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0%를 밑도는 최근 국채 랠리에도 3년, 10년 국채 입찰에서 나타난 외국인 수요가 그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일본과 유럽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로 낮은 금리 레인지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CE는 "앞으로 몇 주 후 6월 의사록과 함께 연준 위원 중 소수의 비둘기파 발언이 나올 수 있다"며 "그러나 2022년 후반 첫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불러드 총재 발언 등 매파적인 톤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최근 수익률 곡선에서 놀라운 움직임이 있었다"며 "연준의 더 매파적인 톤으로 인해 연초 가격 재조정의 큰 부분으로 작용했던 많은 테마가 전면, 중심으로 등극했다"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15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272엔보다 0.114엔(0.1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6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023달러보다 0.00344달러(0.2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72엔을 기록, 전장 131.26엔보다 0.54엔(0.4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상승한 92.264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가 주말을 앞두고도 멈추지 않았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90 언저리에서 92선을 상향 돌파할 정도로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 달러화에 대한 숏 커버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 인덱스는 92.403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도 1.94%나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앞선 2영업일에 2% 가까이 하락한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매파로 돌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된 뒤 유로화 대한 달러화 숏포지션을 허겁지겁 정리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주간 단위로도 2.00%가 하락하는 등 지난해 10월 1.6% 하락한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지난 5월 영국의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다. 영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전달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화는 전날 종가보다 0.77% 하락한 1.38120달러에 거래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의 강경한 발언이 이날도 거침없이 쏟아지면서 달러화를 지지했다.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매파로 돌변했다. 불러드 총재가 자신은 2022년 말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히면서다. 불러드는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더 상세한 논의를 이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았다며 이번 통화정책 전망이 더 매파적으로 기운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내 생각에 이것은 2013년 테이퍼 탠트럼의 직접적인 반복이다"라면서 "연준의 대응 방식이 투자자들을 달러화의 안정성으로 내몰고 있는 쪽으로 확연하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투기적 거래자에서 기업, 그리고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달러 매도세에서 이쪽으로 이행하고 있다"면서 "이 지점에서 대규모 청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달러화에 대한 대규모 약세 베팅의 청산 물량이 향후 며칠간 달러화에 대한 지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던 골드만 삭스의 통화 부문 헤드인 아르납 닐림은 6월 연준 회의에 6월 연준 회의로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포지션을 줄였다"면서 "저수익 통화에 맞서 달러화가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한발 앞서 있고 그 결과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잘 지지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오늘이나 다음 주 초까지는 발표될 중요 경제지표가 없는 만큼 외환시장은 연준 회의의 후유증을 주로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0센트(0.8%)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 주 들어 1%가량 올랐다.

지난 수요일에는 WTI 가격은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브렌트유 가격은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달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에도 오름폭이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유가는 통상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승한다.

원유와 같은 국제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요가 억제되고, 반대로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리려는 것은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는 원유 수요에는 펀더멘털상 긍정적인 요인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는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려고 애쓰고, 연준이 정확히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이해할 때까지 상승을 억제한 모습이었다"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앞으로 몇 주간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축소될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란의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이란 핵 협상과 멕시코만 일대 열대성 폭풍 '클로데트'의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다.

선거 결과는 19일 오전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이후 미국과의 핵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이란과 미국이 핵 합의 복원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공급 물량 우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플린은 강경파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란산 원유가 조만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만 지역에 열대성 폭풍 '클로데트'가 주말 동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트레이더들은 주목하고 있다.

미 기상청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알라바마, 플로리다 일부 지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일부 생산시설이 문을 닫을 수 있으며 다음 주 수입과 수출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채굴 장비 수는 8개 늘어난 373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6개 증가한 데 이어 2주 연속 늘어난 것으로 수요 증가로 시추업체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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