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반등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매파로 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소화한 뒤 최근 극심했던 플래트닝 흐름을 일부 되돌렸다. 엄청난 변동성 속에서 그동안 하락세가 짙던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올랐고, 연속 올랐던 단기물 수익률은 내렸다.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주 가파른 강세에 대한 되돌림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연준이 매파로 돌변한 데 따른 충격을 소화하면서다.

뉴욕유가는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인 데다 하반기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 교착 가능성 등에 올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포럼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테이퍼링 과정을 마련하는 데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불러드 연은 총재는 비둘기파로 알려졌으나 지난주에 매파적 모습을 드러내며 시장을 흔들었다.

같은 포럼에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부양책을 일찌감치 철회해야 한다는 매파적 입장을 반복했다. 카플란 총재는 "나는 이러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가속페달에서 이른 시일 내에 천천히 발을 떼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삼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팬데믹(대유행) 회복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에 부여했던 지원을 철회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5월 전미활동지수(NAI)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시카고 연은이 발표한 5월 전미활동지수는 예상치(0.32)보다 낮은 0.29다. 전달에는 마이너스(-) 0.09였다.

해당 지표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치가 플러스면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6.89포인트(1.76%) 오른 33,876.9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34포인트(1.40%) 상승한 4,224.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10포인트(0.79%) 상승한 14,141.4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크게 하락했으나 이 같은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3% 이상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으며, S&P500지수는 1.9%, 나스닥 지수는 0.3%가량 떨어진 바 있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은 2023년에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통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22년 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해 조기 긴축 우려가 더욱 강화됐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기준, 인플레이션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구체적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테이퍼링 과정을 마련하는 데는 얼마간의(some time)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같은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경제 전망 변화는 극적으로 개선된 경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부양책을 일찌감치 거둬들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카플란 총재는 "나는 이러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가속페달에서 빠른 시일 내에 천천히 발을 떼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경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표와 여건은 연준이 경제에 대한 강한 통화 정책 지원을 전환할 정도로 충분히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올해는 3%로 오를 수 있지만, 내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다시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시장을 다소 안도시켰다.

비트코인 가격은 또다시 중국발 단속 우려에 크게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장보다 8% 이상 하락한 32,000달러대에 거래됐다.

글로벌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당국이 주말 동안 가상화폐 채굴장을 모두 폐쇄할 것을 명령하면서 인근 지역 가상화폐 채굴장들이 전날 모두 문을 닫았다.

이날 발표된 5월 전미활동지수(NAI)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전미활동지수가 0.2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마이너스(-) 0.09에서 상승 반전한 것이다. 다만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0.32는 밑돌았다.

해당 지표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치가 플러스면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에 "연준이 촉발한 매도세가 과도한 것처럼 보였다"라며 "지난주 연준의 갑작스러운 매파적 변화, 즉 2023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에 시장이 허를 찔린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4%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81포인트(13.57%) 하락한 17.8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4.6bp 상승한 1.491%를 기록했다. 간밤 1.350%까지 내려 1.4%도 하회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7.0bp 뛰어오른 2.095%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1.931%까지 내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하회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2bp 하락한 0.25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18.3bp에서 이날 124.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단기간 빠르게 심화했던 커브 플래트닝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이날은 다소 안정됐다. 간밤까지만 해도 플래트닝은 더 깊어졌다. 매파 연준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물러나면서 구간별 스프레드는 수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아시아 거래 시간 때 지난 2월 이후 가장 평탄해졌던 2년과 10년은 물론 10년과 30년 수익률 스프레드도 1~2월 이후 가장 타이트해졌다. 5년과 30년 수익률 격차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렇듯 미국 수익률 곡선에서 전방위적으로 플래트닝이 나타났지만, 이후 런던 거래 때부터 빠르게 되돌려졌다.

지난주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 면모를 보인 뒤 당일 장기와 단기물 국채수익률이 동반 뛰어올랐지만, 이후 장기 국채수익률은 빠르게 하락했다.

기존 예상보다 빠른 2023년에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단기 국채수익률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연준 내에서도 왕비둘기로 꼽혔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점도표보다 더 이른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등 연준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그는 이날도 연준이 테이퍼링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래 매파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부양책을 일찌감치 거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은 FOMC 이후 투자자들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더 빨리 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채시장에 나타내는 인플레이션 기대는 최근 몇 주 동안 내려갔다. 5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5월 중반 약 2.77%를 고점으로 완화해 현재는 2.4%를 밑돈다. 10년 물가 상승 기대도 2.57%에서 2.25% 이하로 내렸다.

연준 회의 이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베팅하는 게 가장 쏠린 트레이드 중 하나였다.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간밤 국채시장 변동성은 평소의 3배로 치솟은 거래 활동과 맞물렸다"며 "연준이 지난주 2023년 말까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신호를 준 후 중기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전 부문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구간별로 엇갈리는 것은 숏스퀴즈나 포지션 축소와 달리 펀더멘털적인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면서 연준은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는 인플레이션은 물론 성장에 상당한 역풍을 제공했다"며 "말할 필요도 없이 그런 매파로의 선회는 향후 몇 주 동안 주제가 될 것이며 의미 있는 경제 지표가 앞으로 몇 거래일 동안 없다면 이런 현실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간밤 해외 거래 시작은 카오스였고, 런던으로 거래가 옮겨가가자 대부분 괜찮아졌다"며 "과거 연준이 했던 것처럼 전세계 반응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주 뉴스를 다시 설명하려할 수 있는지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셔널 증권의 아서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의 완만한 움직임으로 이미 놓였던 길과 기본적으로 일치하게 됐다"며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를 하회했는데, 국채시장은 이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애버든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애티 투자 매니저는 "경제가 재개되면서 채권 매입 둔화,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도록 둘 것이라는 연준에 베팅했던 트레이드를 투자자들은 빠르게 되돌려야만 했다"며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서 빠져나가는 게 시장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변하고 있다는 모든 징후에 그동안 시장은 귀를 막았다"며 "포지션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이제는 많은 포지션이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28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158엔보다 0.123엔(0.1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1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679달러보다 0.00511달러(0.4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44엔을 기록, 전장 130.72엔보다 0.72엔(0.5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5% 하락한 91.848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되돌려졌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주에만 1.9%나 치솟는 등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준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당초 전망보다 빨리 철회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다.

이번 주에도 매파로 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을 비롯해 연준 위원들이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이른바 '왕비둘기'라는 별명을 가졌던 불러드 총재가 지난주 매파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불러드는 이날 열린 한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경제가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위치에 있다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망에 드리운 불확실성은 연준이 통화정책에 있어 민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였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도 같은 포럼에서 연준이 부양책을 일찌감치 거둬들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여전히 신중한 의견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온라인 행사에서 "팬데믹(대유행) 회복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에 부여했던 지원을 철회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2일에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에 미 의회 하원에서 '팬데믹 프로그램과 경제'를 주제로 증언에 나설 예정이며, 같은 날 다른 위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같은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오는 23일에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24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들의 시각 변화에서 연준 내부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87% 급등한 1.39319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의 분석가들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약세관점을 뒷받침하는 핵심 논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단, 세계 경제 회복은 여전히 속도를 내고 있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게다가, 연준이 매파적인 신호를 보내는 동안, 파월 의장은 단기적인 경기 침체의 위험성에 대해 계속해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연준은 여전히 많은 G10 국가들보다는 완화정책을 줄이는 데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IBC 캐피털 마켓의 북미 외환 전략 책임자인 바이판 라이는 "달러화 매도로 너무 치우쳐 있는 일부 포지션이 서둘러 청산되는 조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시장은 달러 강세에 대한 이러한 추세의 추론이 맞는지 판단하기 전에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조금 더 탄탄하거나 예상보다 조금 더 기조적인 것으로 나오면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없애야 하는 일정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외환 분석가들은 "연준의 매파적인 정책 변화는 최근의 G10 통화에 대한 낮은 변동성과 좁은 레인지 장세를 갑자기 종식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내년에는 미국의 단기 금리와 달러화 추가 상승세를 가격에 반영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웨스트팩 분석가들은 연준의 정책 기조는 달러화의 순풍이 됐고 위험자산에 대해서는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 인덱스는 최근 상승세로 지난 3월에 최고치를 시험할 수 있는 범위에 다다랐지만 "그 이상의 중기적 상향돌파를 유지하기에는 재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도 달러 상승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팬데믹(대유행)의 타격에서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정책 정상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2달러(2.8%) 오른 배럴당 7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가격은 2018년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앞서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라이시 당선인은 이날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먼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깼기 때문에 이란은 미국을 믿지 않는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도 핵 합의 의무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라이시 당선인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강경파인 라이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 합의 복원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으며 미국과는 비공식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 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경우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라이시 당선인은 1988년 테헤란에서 벌어진 정치범 대량 학살에 연루된 혐의로 2년 전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말 동안 두 명의 외교 관계자들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이란과 핵 합의 당사국 간의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라이시의 당선으로 합의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핵 합의에 복귀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에는 상당한 양의 원유가 유입되게 된다.

플린은 글로벌 수요 강세와 함께, 전 세계 화석연료에 대한 탈피 움직임으로 투자가 줄어 글로벌 생산 여력에 대한 우려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들도 주말 낸 보고서에서 18개월간의 봉쇄에 따른 억눌린 이동 수요가 폭발하면서 유가가 내년 브렌트유 기준으로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수요가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고, 공급은 완전히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석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OA의 내년 평균 유가 예상치는 WTI와 브렌트유 기준 각각 71달러, 75달러로 올해의 65달러, 68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위험 자산이 반등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가 불거지며 달러화가 크게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가도 동반 하락한 바 있다.

통상 유가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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