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최근 낮아진 인플레이션 기대를 파월 연준 의장 증언에서 다시 확인하며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고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가 8월부터 감산을 추가로 완화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미 의회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해 팬데믹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크게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경제 재개에 따른 이러한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기존과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정책 결정에서 기계적인 공식을 따르지는 않는다며 연준의 테이퍼링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와 관련해서는 연준에게 당장은 금리 인상은 핵심 이슈가 아니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피터슨국제연구소(PIIE) 주최 행사 후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아직은 우리가 거기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다만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있어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연준의 기준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어느 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리 총재가 언급한 시점은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것과 일치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자산 매입 테이퍼링을 위한 여건을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했지만, 고용 목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여름 동안 더 크게 진전될 때까지는 연준이 완화적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23포인트(6.88%) 하락한 16.66을 기록했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1포인트(0.20%) 오른 33,945.5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65포인트(0.51%) 상승한 4,246.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79포인트(0.79%) 오른 14,253.27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기준, 마감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크게 하락했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고,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과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날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일시적 요인에 의해 오르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유지됐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평가 속에 이날 주가는 연준이 정책을 조정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안도에 상승했다.

이날 주택 지표는 주택시장이 가열되고 있음을, 제조업 지표는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4개월 연속 줄었지만, 판매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0.9% 줄어든 연율 580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과 1월에 연속 늘어났다가 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해 동월 대비 23.6% 오른 35만3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모든 지역에서 가격이 올랐다. 전년 대비로 기존주택 판매가격은 2012년 3월 이후 111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6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이어갔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6월 제조업지수가 22로, 전월의 18에서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업종별로 임의소비재가 1% 이상 올랐고, 기술주가 0.89%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통신과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으며 유틸리티와 부동산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장중 1% 이상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애플 다음으로 두 번째다. 다만 마감 가격 기준으로는 시총이 2조 달러에 못 미쳤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유럽연합(EU)이 구글의 광고 기술 사용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개시했다는 소식에도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밑돌았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3만 달러 반등에 성공했다.

게임스톱의 가격은 회사가 10억 달러 이상을 신규 조달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첫날을 맞아 올해 최대 판매 경신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앞으로도 연준의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은 매우 취약하고 감정적인 상태에 있다"라며 "앞으로는 험난한 길이 될 것이며, 고르지도 않고,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발언은 매우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금리 인상에) 익숙해질 시간은 많다"라며 "아직 끝이 시작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1.3bp 하락한 1.478%를 기록했다. 장중 1.519%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2bp 내린 0.23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1bp 오른 2.10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4.1bp에서 이날 124.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초반 전일부터 시작된 커브 플래트닝 되돌림이 완만하게 이어졌지만, 파월 의장 증언 전후로 정체됐다. 인플레이션 요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이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한때 1.5%대를 회복했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저점을 1.465%로 낮추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 소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을 팬데믹 영향으로 돌렸으며 예상보다 컸다는 점을 인정했다. 5% 인플레이션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내며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경험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가을께 강한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면서도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매파로의 전환을 알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이 인플레이션 과열을 더 빨리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꺾였고, 수익률 곡선은 빠르게 평탄해졌다.

파월 의장 발언 전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극심한 커브 플래프닝 되돌림인 스티프닝 연장선에 있었다. 앞서 스티프닝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대거 풀리면서 워낙 단기간 플래트닝이 극심해진 만큼 이를 일정 부분 만회하려는 시장의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6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은 월가 예상 수준이었다. 발행금리는 0.249%로, 입찰 당시 시장 평균보다 다소 높았지만, 계속되는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입찰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는 상당히 탄탄하다.

투자자들이 오는 8월 말 연준의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까지 고려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통상 거래가 적은 여름 동안 국채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VB 에셋 매니지먼트의 폴라 솔라네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주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경계심을 가지고 접근했는데, 시장이 우려하고 가격에 반영했던 것과 일치했고 시장을 진정시켰다"며 "단기적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훨씬 더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 대표는 "덜 비둘기파로 연준의 선회, 향후 정책 금리 경로가 나타내는 함의에도 국채수익률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전략가는 "최근 미 국채 움직임 대부분이 기술적이고, 지표나 연준과 거의 관계가 없다는 게 사실이라면 시장과 당국이 거시경제 결론을 과도하게 해석했고 잘못된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이는 위험이 된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2년물 입찰에서 계속되는 수요는 새로 형성된 레인지 하단에 2년물이 근접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수익률 곡선 맨 앞부분에 여전히 많은 현금이 떠돌고 있으며 2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올라 레인지 상단에 간다 해도 여력은 꽤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6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281엔보다 0.359엔(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4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190달러보다 0.00229달러(0.1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09엔을 기록, 전장 131.44엔보다 0.65엔(0.4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하락한 91.720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92선을 회복했던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이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인정하면서도 "경제 재개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의 회복이 강해져도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파월의 발언이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독인 것으로 풀이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도 10년물 기준으로 연 1.47%로 내려섰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1.52%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기준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테이퍼링은 지표(data)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을 다독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 급등은 대부분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3.5%까지 오르겠지만, 내년에는 2%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역레포 창구는 설계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역레포 규모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DRW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인 로우 브라이언은 "파월은 일정을 더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그는 분명히 일정을 더 긴박하게 만들지도 않았다"고 진단했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부책임자인 척 톰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경제 재개방 후 예상보다 약간 크지만, 연준은 여전히 그러한 압력의 상당 부분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0센트(0.8%) 떨어진 배럴당 73.0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7월물은 만기일로,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8월물 가격은 이날 27센트(0.4%) 하락한 배럴당 72.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75.30달러를 기록해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브렌트유도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산유국들이 8월부터 감산을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오는 7월 1일 예정된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추가 감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7월 1일 회의를 앞두고 8월부터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이러한 보도는 수요-공급 갭이 이미 이슈가 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산유국들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논의는 하반기 원유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딕슨은 "OPEC+가 8월부터 공식적으로 생산 목표를 더 높이거나 아니면 비공식적으로 이전에 약속한 기준을 불이행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나올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도 주목하고 있다.

S&P글로벌 플랫츠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63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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