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로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으나 다우지수는 하락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미국 고용지표 대기 모드와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민병대 공습 소식에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폭, 호주 등 일부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확산 등의 재료가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2일 발표되는 6월 고용 보고서를 대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고용이 68만3천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5월에는 55만9천 명 늘었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크게 증가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시점에 들어서고, 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위험 회피를 소환했다.

델타 변이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지난 27일부터 호주는 델타 변이의 확산을 우려해 시드니 등지의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도 봉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홍콩은 영국발 승객과 여객기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국방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와 시리아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이들 민병대가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와 인력을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늘 밤 공습이 보여주듯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 초당파 의원들과 합의한 인프라 법안의 의회 처리상황도 주시 대상이다.

지난 24일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파 의원 10명과 회동한 후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에 대한 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의된 인프라 투자안의 규모는 5천590억 달러의 신규 사업을 포함해 9천530억 달러(1천79조 원)에 달한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1.6%로 반영했다. 이는 전장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14포인트(0.90%) 오른 15.76을 기록했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57포인트(0.44%) 하락한 34,283.2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91포인트(0.23%) 상승한 4,290.6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0.12포인트(0.98%) 뛴 14,500.51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크게 올랐고, 다우지수는 에너지 관련주와 경제 재개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5bp가량 떨어지며 1.48% 근방에서 거래됐다.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기술주들이 크게 올랐다.

개별 주식별로는 호재와 악재가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의 인수와 관련, 암의 고객사인 브로드컴, 마벨, 미디어텍으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았다는 소식에 5%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는 미국 법원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소송을 기각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사상 처음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1조 달러 클럽에 포함된 5번째 상장 기업이 됐다.

보잉의 주가는 777X 롱레인지 여객기가 빨라도 2023년 중후반까지 연방항공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보도에 3%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 메트릭스 기준으로 4% 이상 오른 34,400달러 근방에서 거래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강한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여왔으나 성장이 정점에 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스케 뱅크의 프랭크 올랜드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이번 회복세는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미국은 가장 높은 성장 모멘텀은 지나갔을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지표는 덜 인상적일 수 있으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6.3bp 하락한 1.48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29bp 내린 0.25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5.3bp 하락한 2.111%를 나타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이번주에 발표될 미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6월에 대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앞서 예상됐던 100만명 증가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6월 68만3천개 일자리 증가로 예상됐다.

이날 발표된 댈러스연방은행(연은)의 제조업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6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는 31.1로 전월의 34.9에서 하락했지만 6월 제조업생산 지수는 29.4로 전월 15.7에 비해 큰 폭 상승했다.

신규 수주지수와 수주증가율 지수, 설비가동률 지수 또한 큰 폭 올라 전반적인 제조업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댈러스연은은 "텍사스 공장 활동이 6월에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며 "제조업 상황의 핵심 척도인 제조업 생산지수가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한 29.4로 강력한 생산 증가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채권수익률이 하락했다고 봤다.

고용 지표 레벨을 토대로 통화정책이 얼마나 강하고 빠르게 바뀔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슬랙이 많지만, 향후 타이트닝해질 경우 바로 연준의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

노르디아의 세바스티안 갈리 거시전략가는 "연준은 고용이 커브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유일한 의문은 얼마나 신속하게 조율을 바꿀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앞서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공격을 시작하면서 약간 리스크오프 세션"이라며 "이번주 포커스는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라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연합인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60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754엔보다 0.149엔(0.1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2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401달러보다 0.00155달러(0.1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91엔을 기록, 전장 132.24엔보다 0.33엔(0.2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상승한 91.895를 기록했다.

주초반부터 위험회피 심리가 소환됐다.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와 시리아 민병대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면서다.

미 국방부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들 민병대가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와 인력을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단행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위험회피 심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6.3bp 하락한 1.480%를 나타냈다.

호주와 아시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강화된 것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시드니에 대해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말레이시아도 봉쇄조치를 확대하는 가운데 인구 2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달러화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는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이제 주말로 예정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68만3천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에는 55만9천 명 증가한 바 있다. 실업률은 전달 5.8%에서 6월은 5.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 5월 전년 대비 1.98% 오른 데 이어 6월에 3.7% 올랐을 것으로 점쳐졌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통화정책의 테이퍼링과 긴축 기대를 끌어낼 미국 고용보고서의 상향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규고용이) 70만명을 훌쩍 넘어서면 실제로 달러화 열차는 내달릴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아무도 선로에 얽매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의 전략가인 프란체스크 페솔은 "지난 16일 FOMC 회의가 매파로 변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솟스퀴즈를 촉발했다"면서 "매파적 변화는 연준의 금리 전망에 대한 험악한 재평가로 이어졌고 달러화를 전반적인 강세로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순매수 포지션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연준의 전망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4달러(1.5%) 하락한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가격은 6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WTI 가격은 지난주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최근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OPEC+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상태였다.

투자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OPEC+ 산유국들의 1일 회동을 앞두고 오는 29~30일 이틀간 열리는 OPEC+ 기술위원회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기술위는 OPEC 산유국들이 1일 산유량을 결정하기에 앞서 원유 시장의 상황을 분석해 산유량을 권고하게 된다. 통상 기술위의 결정이 OPEC+의 결정이 된다.

폴 쉘든 S&P글로벌 플랫츠 수석 지정학적 자문역은 산유국들이 8월에 하루 50만 배럴가량의 감산 완화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과 이란의 핵 협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 8월 초 예정된 다음 회의 이전까지 이보다 더 많이 감산 완화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쉘든은 하루 50만 배럴 가량 원유를 늘린다고 할 경우 이는 유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산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레이더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 등 코로나19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는 앞으로 2주간 봉쇄조치에 들어가고, 노던테리토리주 다윈, 팔머스톤, 릿치필드 등 도시도 강력한 봉쇄에 들어갔다.

리스타드 애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 상륙하면서 새로운 봉쇄 조치가 취해지자 유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 동안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다소 고평가됐을 수 있으며, 델타 변이가 유럽으로 확산하고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서 감염률 증가로 봉쇄를 강화하면서 트레이더들이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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