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3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호주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던 델타 변이가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에서도 빠른 속도로 유행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호주는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시드니 등 도시들을 2주간 봉쇄하기로 했다.

호주달러 등 주요 위험통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92선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90달러 선을 위협했고,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75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6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30원대로 올라섰다.

전일 꾸준한 네고물량에 1,128원대로 하락 마감했던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인덱스가 오랜만에 다시 92선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만큼 이에 기댄 달러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

다만, 이날이 반기말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1,130원대 위에서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며 환율을 1,130원 부근 좁은 레인지에 가둬둘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축소에 먼저 나서자는 2단계 테이퍼링 논의가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왔다.

전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 10일 개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통화정책 기조 정상화' 등의 문구 포함에 주상영 금통위원이 반대하며 완화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주 위원 추정 위원은 "코로나19 피해 업종 및 취약계층의 활동이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고 그간의 성장 손실을 만회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회복과 확장의 탄력을 선제적으로 제어할 뚜렷한 이유가 없는 만큼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논의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르면 7~8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이같은 비둘기 발언이 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기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강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물환 시장에서의 반응도 살펴야 한다.

반면,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심리를 이어갔다.

전일 코스피 지수가 다시 3,300선 아래로 하락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기반한 미 주가 상승에 연동해 상승할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

오히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

최근 별다른 매매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외국인 동향도 주목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7% 줄며 3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4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50원) 대비 3.7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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