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에도 2분기 기업 실적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 6월 CPI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하원 의회 증언을 앞두고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6월 CPI,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 등을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강한 상승률이다.

다음날 나오는 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대기 모드 상태에 돌입했다.

지난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올랐으며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월 CPI는 전달처럼 5% 오르고, 근원 CPI는 4.0%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오를 경우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설 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킨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면, (자산 매입 축소는) 더 빨리 일어날 수 있지만, 노동시장이 다시 문을 여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약간 더 늦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독특한 상황이 인플레이션 분석을 복잡하게 만든다면서도 일부 가격 움직임은 분명히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으나 시장은 아직은 델타 변이 확산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은 이날 면역력이 약한 성인 일부에게 제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 등 정부 고위 관리들과 면담을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독일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 조치를 지속하기로 했다. 반면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에도 오는 19일 예정대로 모든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1.4%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1포인트(0.06%) 하락한 16.17을 기록했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02포인트(0.36%) 오른 34,996.1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08포인트(0.35%) 상승한 4,384.63까지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32포인트(0.21%) 오른 14,733.24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5,000선에 4포인트가량 모자라는 상황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데 일조해 온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올라 1.36%대를 기록했다.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개별 종목 중에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17% 이상 하락했다.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글로벌의 주가는 당국의 규제 우려가 지속되며 7% 이상 떨어졌다.

업종별로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관련주만이 하락하고 나머지 9개 섹터가 모두 올랐다. 금융주가 다음날 나오는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0.9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실적 모멘텀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회복시키고 가치주로의 로테이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1.07bp 오른 1.36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27bp 상승한 0.229%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79bp 오른 1.987%를 보였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이벤트 대기 모드로 오전에 1.32%대까지 하락했지만, 점차 상승 전환했다.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10년물 국채입찰이 마무리된 후 국채수익률은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의 발언이 연달아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조금 더 오르더라도 고용시장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는 언급이 이어졌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후에 미 재무부 10년물 국채 입찰 이후 주춤했지만, 점차 상승 폭이 커졌다.

이날 미국 국채입찰에서 10년물 입찰은 수요가 강했다.

발행금리는 1.371%로 입찰 당시 평균수익률보다 낮았다. 응찰률은 2.39배였다. 낙찰률은 해외투자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낙찰률이 63.5%, 직접 낙찰률은 17.5%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하원 의회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CPI는 지난 4월에 전년 같은 달 대비 4.2%, 5월에 5% 급등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는 지속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6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 중간값은 4.8%로 나타났다고 CNBC가 보도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지난 5월 기록한 4%에서 0.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오는 15일에 있을 30년물 국채 입찰도 채권시장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다.

짐 보겔 FHN 파이낸셜 금리 전략가는 "10년물 입찰은 단기 정책 이슈보다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에 관한 것"이라며 "380억 달러는 수익률 곡선이 눈에 띄게 플랫했던 6~7월 랠리에서 제기된 펀더멘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1.28~1.37% 사이의 어디서든 청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갈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로 멀티에셋 펀드 담당 헤드는 "주식에 대한 센티멘트는 여전히 강하지만 델타 변이가 역풍"이라며 "경제 재개가 어려워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3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167엔보다 0.173엔(0.16%)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800달러보다 0.00220달러(0.1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86엔을 기록, 전장 130.50엔보다 0.36엔(0.2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오른 92.237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소폭 상승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가시지 않았지만, 외환시장은 신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하락했다 1.37%대로 반등했다. 30년물 미 국채 역시 장중 2% 선을 웃돌았다.

델타 변이 확산 우려와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으로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와 함께 연준 스탠스에 확인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컸다.

미국 CPI는 지난 4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4.2%, 5월에 5% 급등한 바 있다.

이날 장중에는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이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6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 중간값은 4.8%로 나타났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한 4%에서 0.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로는 약세를,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스탠스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상향 수정했다는 소식 등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 들어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유로화 강세 폭이 줄었다.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통화로 꼽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ING는 달러화가 미국 CPI와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내일 헤드라인 CPI가 6월에 5.0%에서 4.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잠재적으로 현재의 연준 금리 예상치에 상한을 두게 될 것"이라며 "반기 의회 증언 때 금리 상승 베팅을 줄이는 것이 파월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TD증권은 달러화가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가 강하게 나오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 시그널을 보내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TD증권은 "이번 주에 견고한 미국 경제지표를 기대하며, 파월 의장의 매파적 증언과 합쳐지면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6센트(0.6%) 하락한 배럴당 74.10달러에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긴축에도 트레이더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에 다시 초점을 두고 있으며 새로운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우려가 가격에 압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딕슨은 "몇몇 나라에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고, 봉쇄가 늘어나거나 다시 강화되면 경제 성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원유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미국의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천455명으로 이는 전주 대비 47%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48%가 완전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독일도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산유량 협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이 원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산유국들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 OPEC+ 산유국들을 공식적인 회동 일정도 잡지 않고 있다.

IHS 마킷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공식적인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새로운 공식 회동이 언제 열릴지는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도 CNBC에 "OPEC+의 교착 상태가 앞다퉈 시장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시나리오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약간 부정적이다"라며 "이는 더 많은 원유가 잠재적으로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OPEC+ 합의가 완전히 무산될 경우 산유국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앞다퉈 시중에 원유 공급을 늘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