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감과 미국 금리 급등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많이 후퇴하기는 했지만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천명한 만큼 시장에는 매파적 금통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단기 구간의 약세는 또 스와프 시장의 딜레마 상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한 한은의 의지를 감안할 때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7월 금통위가 도비시한 입장을 나타낸다고 해도 4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즉 어떤 경우에도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게 되는데, 10월 금통위 예정 일자는 12일(대체공휴일 적용시 13일이나 14일 전망)로 현재 시점으로부터 3개월 내에 위치한다.

이는 금리스와프(IRS) 거래에서 3개월 뒤 두 번째 금리 교환시에 기준금리 인상을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IRS 단기 금리는 이를 반영해 약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한편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은 매파 금통위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다. 전일 오후 9시까지 기록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44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9시 이후까지 포함한 전체 확진자 수는 1천600명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재정 확대 논쟁은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희망회복자금 등의 예산까지 늘릴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에 (추가 재원은) 4조 원에서 4조5천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예정된 채무 상환을 하지 않을 경우엔 2조 원에서 2조5천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밝혔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추가 재원이 필요하지만 적자 국채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채권시장은 예상치를 상회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국채 30년물 입찰 부진에 금리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73bp 오른 1.4227%, 2년물 금리는 5.61bp 상승한 0.2688%를 나타냈다.

간밤 나온 미국의 6월 CPI는 전년 대비 5.4% 올라 예상 증가폭 5.0%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0.9% 올라 5월의 0.6%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일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이 예상되지만 RBNZ가 성명서에서 올해 4분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6월 취업자 수는 58만2천명 증가해 4개월 연속 늘었다.

기재부는 오전 10시 40분에 2조 원 규모로 국고채를 매입한다. 장중에는 재정증권 63일물 5천억 원 입찰도 예정돼 있다.

CPI 급등에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39포인트(0.31%) 하락한 34,889.7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42포인트(0.35%) 떨어진 4,369.2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59포인트(0.38%) 밀린 14,677.65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50.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40원) 대비 4.4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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