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인 1,150원 돌파를 시도하며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밤사이 미국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일시적' 물가급등은 꾸준히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50원대로 올라섰다.

장 초반 1,150원 부근에서의 수급 공방이 레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1,150원 근처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월 네고물량이 높아진 환율 레벨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가 중요하다.

네고물량이 주춤하고 위험회피 심리에 달러 매수세가 힘을 받는다면 1차 저항선인 1,155원 선 돌파도 시도해볼 수 있다.

특히,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예정된 가운데 다음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만큼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재개될지도 살펴야 한다.

간밤 미국의 6월 CPI는 전월보다 0.9%,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5.4%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0.5%, 5.0%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지난 6월에도 중고차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지난 2008년 8월 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 동안의 기대인플레이션은 4.8%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인플레 압력에 다시 1.4%대로 올라섰고 달러화도 금리 상승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92.7선으로 급등했다.

달러화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17달러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도 6.48위안대로 상승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물가지수 급등에 하락했다.

아직 고용 호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8월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간밤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도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7% 성장하고 팬데믹이 점점 잘 통제되는 상황에서 비상조치를 축소할 시기가 왔다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일시적이라면서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테이퍼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50.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40원) 대비 4.4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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