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압박 우려가 누그러지고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낙폭을 키웠고, 달러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진정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9주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4%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공포 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자 분기 실적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기업 중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85%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델타 변이 확산세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를 다소 덜어낸 모습이다.

이날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한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법안은 상원의 절차적 표결을 넘지 못했다.

이는 공개 토론을 위한 표결로 해당 법안에 내용이 미흡하다며 공화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해 표결 통과를 위한 60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초당파 의원들은 적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최종 합의에 도달해 다시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6% 이상 올라 3만달러대를 회복했고, 이더리움 가격도 8% 이상 올랐다.

머스크는 이날 가상화폐 콘퍼런스인 'B 워드' 행사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한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0.8%가량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82포인트(9.22%) 하락한 17.91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6.01포인트(0.83%) 오른 34,798.0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63포인트(0.82%) 상승한 4,358.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3.08포인트(0.92%) 뛴 14,631.95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델타 우려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에 크게 하락했던 지수는 이전 낙폭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코카콜라와 버라이즌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양사는 모두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상향해 예상보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에 주가는 개장 전부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코카콜라와 버라이즌의 주가는 각각 1%, 0.7%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존슨앤드존슨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모두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회사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25억 달러어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가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패스트 푸드 업체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분기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11% 이상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는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예상보다 적은 구독자 가이던스(예상치)를 제시해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반등하면서 모기지 수요는 주춤해졌다.

16일로 끝난 지난주 재융자 신청은 2.8% 감소했고, 주택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도 전주보다 6.4% 줄었다. 직전 주까지 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재융자 신청이 20% 이상 급격히 늘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7bp 이상 오른 1.284%에 거래됐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3.5%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4%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금융과 자재, 산업 관련주들이 1% 이상 올랐고, 기술주도 1%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여전히 좋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실적 개선세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너스 골터만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절대적인 의미에서 전망은 여전히 좋다며 지금은 "거대한 침체에서의 반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실적은 큰 폭의 (주가) 하락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다만, "지난 한 달간 (시장이) 고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7.45bp 오른 1.28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18bp 상승한 0.210%를 보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6.59bp 상승한 1.93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01.11bp에서 107.3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후 진행된 미국 재무부의 20년물 입찰은 다소 약했다.

20년물 발행금리는 1.890%로, 입찰 당시 시장 평균 수익률인 1.878%보다 높게 정해졌다.

응찰률은 2.33배로, 6개월 평균인 2.33배와 같았다.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0.16%로 6개월 평균인 58.9%보다 확대됐다. 직접 낙찰률은 18.94%로 평균인 17.9%보다 높았다. 딜러들이 가져가는 비율은 20.91%로 6개월 평균인 23.1%보다 적었다.

이날 오전에 1.20%대로 오른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장중 1.30%를 터치하기도 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장중 한때 1.96%대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20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그리 강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

의회 예산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28조5천억달러인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유예기한이 오는 7월 31일까지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 또는 유예를 승인하지 않으면 정부는 채권이자를 지불할 수 없게 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은 의회가 연방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연장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는 10~11월에 현금이 바닥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새로 현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될 경우 연방연금프로그램의 특정 투자를 상환하거나 신규 투자를 하지 않는 등의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 반등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한풀 가라앉고, 과도하게 안전자산으로 쏠렸던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채권수익률이 반등했다고 봤다.

뉴욕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도 한몫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세에 대한 견조한 기대를 반영했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폴 시아나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월요일에 수익률을 1.18% 아래로 끌어내린 채권 랠리는 과매수와 1.35%까지 반등을 암시하는 눈에 띄는 시그널이었다"며 "8월초에는 1.42%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금은 예상보다 강한 반등을 위한 인상적인 지점이 될 것"이라며 "이런 반등은 7월말이나 8월초에는 높아진 일드로 최근 흐름에서 뚜렷한 패턴을 보일 텐데 헤드앤드숄더의 오른쪽 어깨와도 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메리벳 증권은 "세계 경제를 보는 뷰와 전망에 따라 역학이 빠르게 변한다"며 "시장은 새로운 레인지 경계를 정할 때까지 계속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는 "연준의 경제 전망이 흐려지면서 다음 스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권시장이 카오스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날 움직임은 채권시장이 스스로를 안정시키려는 시도"라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2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31엔보다 0.449엔(0.4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0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29달러보다 0.00180달러(0.1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4엔을 기록, 전장 129.41엔보다 0.72엔(0.5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2.753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서 위험자산 선호로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등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이날 오전장까지는 달러 인덱스가 3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근접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했다. 미국도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의 비중이 83%까지 치솟았다고 미 보건 당국자가 인정하면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전날 미 상원 청문회에 나와 염기서열 분석 결과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앞서 CDC는 6월 20일∼7월 3일 기간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51.7%를 차지하며 지배종(種)으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전장까지는 외환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호주 달러화도 0.72905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다른 주로 확산하면서 인접한 빅토리아주와 남호주(SA)주(州)에도 봉쇄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봉쇄령이 시행된 NSW주 정부는 일반 소매점 휴업·아파트 공용장소 마스크 착용·집단 감염지역 출입 금지 등 고강도 대책을 쏟아냈으나, 델타 변이 확산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후장 들어서는 위험선호 심리가 눈에 띄게 회복됐다. 델타 변이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반등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졌다.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례회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ECB는 지난달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조정했다. ECB가 '2% 바로 아래'였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한 것은 18년만이다.

ECB가 지난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견을 드러낸 대목도 관전 포인트다. ECB가 이달초에 공개한 지난 6월 9~10일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회에서는 "더 나아진 성장과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상방 위험 측면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다소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RBC 캐피탈 마켓의 의 글로벌 외환 헤드인 엘사 리그노스는 "시장의 코로나19(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가 한 달 전에는 너무 낮아 보였고 지금은 아마도 조금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감염성 바이러스 변이가 나오지 않는 한 백신 도입이 증가하면서 델타 변종에 대한 두려움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달러화는 현재 다차원적인 매력을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경제 전망을 흐리게 하면서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누리고 있다"면서"반면에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테이퍼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경기부양책이나 양적완화는 금융시스템에 달러화 공급을 늘리면서 달러화 강세를 억제했던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L맥스 그룹의 외환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조정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에 달러 인덱스가 96~97로 향하는 등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 전략가들은 "최근 경기 순환적 외환의 하락은 뚜렷한 추세라기보다는 조정 차원으로 보고 있으며 올여름 후반에 매파적인 중앙은행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더 높은 베타 통화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0달러(4.6%) 오른 배럴당 70.30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19일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에 7.5% 급락했으나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하반기 수요 기대가 유지되면서 빠르게 70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9주 만에 예상을 깨고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모두 줄어 여전히 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유가를 크게 반등시켰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210만7천 배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150만 배럴 감소였다. S&P글로벌 플랫츠의 애널리스트들은 67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재고는 12만1천 배럴가량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는 134만9천 배럴가량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수입은 크게 늘었으나 수출은 줄어들면서 재고가 깜짝 증가했다"라며 "이번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문은 여전히 휘발유 수요가 강하며, 정제유 수요도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원유 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134만7천배럴 줄어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전체 (수급) 상황이 매우 타이트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이 갑자기 크게 증가했고, 시장의 낙폭은 다소 저지됐으나 쿠싱 지역의 (재고) 감소세를 보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쿠싱지역의 재고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줄고 있다며 재고가 조만간 최소 운영 가능한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원유 수요가 8월에는 하루 9천960만 배럴로 4월보다 하루 5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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