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유행에도 우리나라의 경제가 받는 충격은 과거보다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대응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인데, 국내 채권시장도 방역 조치를 해제한 영국의 사례 등을 주시하면서 코로나19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국내외 재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이전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활동 제약의 강도가 현저히 낮아지는 흐름이 관찰됐다"며 "한국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민감도가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 영향은 2020년 상반기는 물론 2021년 1분기에 비해서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달 1~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하면서 호조를 이어갔다.

수출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미국(38.9%), 유럽연합(51.7%), 베트남(18.8%) 등에서도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미국 자본재 수주 등 강력한 투자는 국내 수출 경기의 슈퍼 사이클을 상당기간 지지할 것"이라며 "대베트남 수출 역시 18.8%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둔화 압력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상황과는 차이가 있지만 영국의 경우는 하루 5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자유의 날'을 선언하고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떨어졌고, 성인 인구의 69.1%까지 2차 백신 접종을 맞춘 상황에서 방역 조치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본 것이다.

국내 시장참가자들은 영국의 파운드화 등 가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파운드-달러는 자유의 날 선언이 있던 19일과 다음날인 20일까지 1% 가량 하락했지만 이후에는 큰 폭의 추가 약세 없이 횡보하는 모습이다.

경기 회복세의 지속과 누그러진 공포감은 시중금리의 상승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델타 변이는 감염력이 강한 대신 치사율이 떨어진다고 알려졌다"며 "코로나19를 겪은 과거 경험 등을 감안하면 바이러스의 확산이 빠르더라도 그것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8월 기준금리 인상은 여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