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의식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과도한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달러 인덱스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급등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도 일부 회복되면서 달러화를 압박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4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49엔보다 0.149엔(0.1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5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10달러보다 0.00343달러(0.2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30엔을 기록, 전장 130.13엔보다 0.17엔(0.1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하락한 92.613을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2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 대비 변동성이 제한되는 등 관망세도 짙어졌다.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연준 당국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 잠재적인 전략에 대한 스태프의 브리핑을 공식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점을 공식화한 바 있다.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지만, 초기 팬데믹(대유행)에 비해서 파장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신 접종 등으로 치사율이 낮아지면서 광범위한 봉쇄조치로 이어질 우려는 작아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된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를 바탕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의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6% 급감한 연율 67만6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3.4% 늘어난 79만5천 채였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전달보다 소폭 내리며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IFO 경제연구소의 7월 기업환경지수가 100.8을 기록했다. 전달 101.7보다 소폭 내렸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102.5보다도 낮았다.

EBC의 외환 전략 헤드인 에릭 브레거는 "오늘 유로화에서 구체화된 것은 좌절한 순매도 세력의 일부 숏커버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연준 회의 이후 유로화-달러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누적돼 왔지만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FOMC도 숏포지션을 청산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TD증권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달러화는 상당한 랠리를 이어왔다"면서 "단기적으로 CRS 기준으로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행보를 보였던 일부 G10 통화에 대해 특히 다소 과도한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들은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의 차별화의 현실을 확인하는 등 다가올 테이퍼링 발표에 대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티FX의 분석가인 에브라힘 라바리와 레니 진은 "연준은 구체적인 지침이나 테이퍼링에 대한 경고나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의를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불확실도 고려할 때 예를 들어 4분기에 나올 수도 있는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발표가 늦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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