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플래트닝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구간은 델타 변이 우려와 중국 주식시장 불안에 하락한 미국 장기 금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벤트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동산 관련 대국민 담화는 단기 구간의 잠재적 약세 재료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정부의 입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이날 브리핑에는 홍 부총리 이외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창룡 경찰청장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얼마나 강한 의지를 보일지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한은의 금리 인상을 사실상 용인하는 듯한 정부의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어, 시장이 이를 다시 확인하고 금리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막는 유일한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다. 전일 9시까지 확진자 수는 1천712명으로 26일 같은 시간의 1천219명보다 493명이나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거리두기 대응이 진행 중인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홍남기 부총리의 브리핑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강력하게 억제하면서 중국과 홍콩 증시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사교육 금지 조치로 마음만 먹으면 한 개의 산업을 한순간에 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중국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잇따른 사퇴도 심상치 않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2019년에 퇴진한 뒤 올해 들어서는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의 창업자 황정 회장과 틱톡 창업자 장이밍 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국 경제의 '국진민퇴(國進民退)'가 가속하는 모습이다.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어 구체적인 계획 발표가 없더라도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단기구간에는 수급 재료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전일 시장에 알려진 국고채전문딜러(PD) 협의회 결과에 따르면 8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이번달 대비 줄어들고, 중단기물의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안정증권은 2년물 1조 원, 1년물 5천억 원의 정례모집이 있다. 기재부는 재정증권 63일물 5천억 원의 입찰을 진행한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06bp 오른 0.2069%, 10년물 금리는 5.03bp 내린 1.2470%에 거래됐다.

뉴욕증시는 델타 변이와 중국 증시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79포인트(0.24%) 하락한 35,058.5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84포인트(0.47%) 떨어진 4,401.4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0.14포인트(1.21%) 밀린 14,660.58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55.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0.10원) 대비 4.4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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