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는 유지…신임 대표에 이재교·글로벌 CIO에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주사 NXC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정주 전 대표는 다만, 사내이사로 재임하며 NXC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NXC는 29일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CIO)직에 다국적 투자은행 출신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영입했다.





이재교 신임 대표는 지난 1998년 넥슨에 입사해 홍보이사를 거쳐 2012년 지주회사인 NXC로 이동했다.

사회공헌과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이끌던 그는 2018년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넥슨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는 지난 10여 년간 NXC와 넥슨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투자자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다국적 투자은행 UBS의 미디어산업 기업금융 부문을 총괄했으며, 이에 앞서 도이치뱅크와 바클레이즈 캐피털에서 글로벌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명망 높은 투자 및 기업금융자문을 해 온 전문가다.

지난 2011년 넥슨의 도교증권거래소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김정주 전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 후 16년 동안 NXC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이제는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이 신임 대표는 넥슨컴퍼니의 역사와 DNA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으로 NXC의 다양한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을 수행하는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는 세계 유수의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NXC와 넥슨컴퍼니에 오랜 기간 동안 투자전문가로서 중요한 자문을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재교 신임 대표는 "23년 전 재기발랄하고 엉뚱한 천재들에 반해 넥슨에 합류했다"며 "창의와 혁신으로 산업을 이끌어 온 김정주 대표님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NXC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던 미래에의 도전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NXC 측은 김정주 전 대표가 미래 세대를 위한 신사업 발굴과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NXC 관계자는 "NXC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좀 더 자유롭게 신규 투자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놀이와 문화,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키워드로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넥슨재단을 중심으로 어린이 병동과 교육 프로그램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의 영역을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도니다.

넥슨은 지난 2005년부터 '넥슨작은책방' 사업을 시작해 국내외 지역에 총 130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6년부터는 '세상을 바꾸는 코딩'이라는 슬로건으로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를 개최해오고 있다.

김정주 전 대표가 가상자산(암호화폐)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의 투자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NXC 측은 선을 그었다.

NXC 관계자는 "투자라는 것은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가상화폐 관련 투자는 당시 상황에 대응한 측면이 클 것"이라며 "김 전 대표의 향후 행보는 미래 세대와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정주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그룹내 영향력은 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대표에 오른 이재교 대표가 넥슨 초창기부터 김정주 전 대표와 함께 해 온 최측근이고,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CIO도 NXC의 투자에 깊이 관여해 왔다는 점에서 김 전 대표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게임업 이외의 다방면에 관심이 큰 만큼 이종 산업 등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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