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통신 3사가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지난해 사회적 가치(S) 경영에 방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해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모습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발간한 'ESG 리포트 2021'에 따르면 KT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선정했다.

지난해 'ICT를 통한 고객 삶의 변화'를 1순위 과제로 꼽은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 강화라는 경제적 측면이 부각됐다.

지난해 1순위 과제였던 고객 가치 항목은 올해 중대성 평가에서 4위에 랭크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ICT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가장 중대한 이슈로 선정한 바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과제는 올해 중대성 평가 순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LG유플러스도 고객 만족도 향상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서비스 혁신을 1순위 과제로 꼽은 상태다.

통신사들은 매년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중대성 평가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ESG 보고서에 담고 있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가이드라인(GRI)에 맞춰 식별하는 작업이다.

주로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및 경제 영역으로 구성되며 중대성 평가를 통해 도출된 주요 이슈는 기업 내 지속가능경영 의사결정 기구인 ESG위원회에 보고된다.

기업은 해당 과제들을 경영전략과 연계해 매년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수립한다.

올해 디지털 전환이 1순위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언택트 문화 확산이라는 시장 환경변화가 주요 원인이 됐다.

중대성 평가는 직전 년도 시장 환경을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및 디지털 수요가 크게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인 디지코(Digico)로의 기업 전환을 본격화하고, 디지털 커머스 'kt alpha'를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디지코 전환을 선언한 이후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지속 경영의 1순위 과제로 떠오른 것"이라며 "ESG 측면의 과제들을 기존대로 수행하는 가운데 디지털 강화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대성 평가라는 것은 국내외 시장 환경에 따라 매년 변화가 발생한다"며 "올해 선정된 중대성 평가 과제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수요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ESG 항목보다는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우선순위가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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