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지표 호조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달러화가 반등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큰 흐름에서의 달러화 강세 기조가 꺾인 가운데 국내 수출 호조 등 상단 대기 네고물량에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5% 상승했다.

근원 PCE가 시장 예상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지난 1991년 7월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기대는 다소 엇갈린 모습이다.

상당한 인플레 압력에 우려가 재부각되면서도 시장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정점에 이르렀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다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습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원하던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며 테이퍼링을 올해 가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매파 발언을 내놓았다.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좀처럼 잡히질 않는 모습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백신접종에도 돌파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도 4차 대유행이 지속하며 4주 가까이 1천 명대 신규 확진자 수가 이어지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1.22%대로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도 92.1선으로 상승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초반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에 연동하는 가운데 중화권 주식시장 움직임을 주시할 전망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실적 실망과 물가 상승 우려에 하락한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은 당국의 규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중국 기업에 추가 공시 자료를 요구할 것이며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중국 기업에 대한 IPO 절차를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투심을 훼손하는 재료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725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방 압력을 키웠다.

한편, 지난 1일 발표된 7월 국내 수출은 무역 역사상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 흑자는 전월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7월 수출액은 554억4천만 달러로 통계를 집계한 1956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2억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7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22억 달러를 넘어섰고 1~7월 누적 수출액도 3천587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입도 증가하면서 7월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6월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2.4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0.30원) 대비 1.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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