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송하린 기자 = 다음달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가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주주사에서 임원급 인물을 잇달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뱅크는 외부 리스크관리 전문가 영입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월 하나은행 출신인 주정명 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영입했다. 주정명 CRO는 하나은행에서 리스크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해왔다. 토스뱅크가 시중은행 출신에서 임원급을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 CRO는 시중은행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스뱅크의 연체율, 부실 등 여러 리스크를 전방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의 지분을 각각 10%를 가진 주요 주주로, 토스뱅크의 주요주주로서 토스뱅크의 출범을 돕기 위해 지난해 3개월여간 여신, 수신, 리스크 관리 등 부서의 직원들을 10명 이내로 고루 파견했다. 수신상품 설계, 신용대출 리스크 모델링 등 은행 설립 초기 코어뱅킹 기틀을 잡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협력이다.

토스뱅크는 직원들을 모두 친정으로 돌려보내는 대신 주 CRO를 임원으로 영입한 것이다.

하나은행과 함께 토스뱅크 주주(6.7%)로서 4명의 직원을 파견했던 SC제일은행은 리스크 담당 은행원 한 명이 SC제일은행에 돌아가지 않고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파견 당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외국계 은행으로서 강점인 은행 컴플라이언스나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토스뱅크는 SC제일은행 출신인 최승락 금융소비자보호책임자(CCO)도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최승락 CCO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SC제일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홍콩에서 소매 리스크 분야 글로벌 정책 수립과 신용위험관리 등을 담당했다.

토스뱅크가 리스크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시중은행 인재 영입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취약점으로 지적받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저신용자대출 확대를 요구받고 있어, 신용평가시스템(CSS), 연체율·부실률 관리 등 리스크 통제에 집중할 필요성이 커졌다. 리스크 관리 능력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고평가 논란의 주축이 되기도 했다.

한 증권사에서는 카뱅에 대해 검증된 CSS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며, 주가 급락 우려가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에서 온 직원들은 부실률과 연체율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비율로 가져가야 하는지 깊이 있는 자문을 해줬고, 지금도 해주고 있다"며 "상품을 어떻게 만들고 구조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내부 코어뱅킹 기틀을 잡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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