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예상에 부합한 미국 물가지수에 1,150원대 초중반으로 소폭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전일 시장은 고용 서프라이즈에 이어 물가가 예상을 웃도는 상승 압력을 나타낼 것이란 우려를 선반영했지만, 예상 수준을 기록하면서 과도한 우려를 되돌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92.9선으로 소폭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도 소폭 하락하며 1.3%대 초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에 이어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7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상승하며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도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는 모습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되돌리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 중반으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위안대로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54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일부 반납함에 따라 1,15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전일 달러-원 환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와 1조6천억 원이 넘는 외국인 주식 대량 순매도에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그 여파가 이어질지 살펴야 한다.

예상에 부합한 미국 물가에 당장은 심리가 다소 진정되겠지만, 이달 말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완만한 달러 강세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이날은 전일 외국인 주식 대량 매도에 힘입은 롱 포지션에 대한 일부 조정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아직 달러 매도로 돌아서기에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관건은 다시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한 외국인 동향이 될 전망이다.

이달 초만 해도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은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반도체 가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이어질지, 이 자금이 실제 역송금으로 빠져나갈지가 중요해 보인다.

한편,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또다시 고점을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간밤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졌지만, 과도한 물가 우려를 되돌리면서 영향력은 제한됐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오는 10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통화정책을 통해 제공되는 지원을 축소하기 시작할 때라고 발언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40원) 대비 2.5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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