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 테러에 따른 안전선호 수요는 일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030엔보다 0.050엔(0.0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5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48달러보다 0.00008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41엔을 기록, 전장 129.33엔보다 0.08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015보다 0.03% 하락한 93.015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화상으로 '고르지 않은 경제에서의 거시경제 정책'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일정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고용 호전을 이유로 테이퍼링의 조기 실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경제는 많은 회복을 이뤘으며 고용시장도 진전하는 데 필요한 기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보스틱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듯 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테이퍼링도 시장 혼란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연준의 채권 매입이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빠른 테이퍼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전날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9월 테이퍼링 공식 발표에 대한 의견을 유지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카플란 총재는 지난주에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테이퍼링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인들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30년래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와 같은 수준이다. 7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랐다. 전달에는 전월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0%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 3.6%는 199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 공격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는 다소 누그러졌다. 전날 테러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안전자산 수요가 급소환됐다. 아프간인 최소 90명과 미군 13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분석가인 투 란 느우엔은 "좀 더 신중한 접근"에서 벗어나면 달러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달러가 강세로 갈 위험이 있다고 본다"며 "결국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해 전반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강경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의 나카무라 도시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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