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개인용 컴퓨터(PC)를 발명했고 복사기 업계의 거물인 제록스(XRX)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떠나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으로 상장을 전환한다고 배런스가 9일 보도했다. 제록스가 기술주로서 마력을 되찾기 위해서다.

배런스에 따르면 제록스는 60년 만에 NYSE를 떠나 나스닥으로 말을 갈아탄다.

해당 조치가 주가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회사는 투자자들의 시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차원에서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배런스는 주가의 미미한 반응도 놀랍지 않다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거래소가 회사의 상장을 관리하는지 상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최신 재무 보고서를 유지하는 것과 같은 요건뿐만 아니라 목록과 관련된 수수료도 있지만, 대기업들은 보통 그 어떤 것도 버거워하지 않는다. 제록스는 상장 전환에 따른 어떠한 재정적 영향도 당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제록스 최고경영자(CEO)인 존 비센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비스, 소프트웨어, 금융, 혁신에 초점을 맞춘 제록스의 미래 사업을 위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제록스는 197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 분야의 일을 개척했지만, 초기 선두주자로서 이점을 활용하지는 못했다. 왜 제록스가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경영학계에서 논쟁 중이지만 재무적 결과는 너무 분명했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 대비 87% 하락했다. 제록스의 시가총액은 38억달러다. 이는 시총 2조6천억달러인 애플(AAPL)의 0.15% 수준이다.

제록스의 상장 전환은 거래소도 사업을 위해 무한경쟁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나스닥 CEO인 아데나 프리드먼은 보도자료에서 "오랜 기술 리더로서 제록스는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국민, 고객, 주주들을 위한 챔피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제록스의 나스닥 상장은 그들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위한 가치를 계속해서 창출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록스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9% 하락했다. 어떤 분석가도 '매수'등급의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스몰캡의 평균 매수 등급 비율은 60% 수준이다. 제록스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21달러로 최근 거래된 수준과 비슷하다.

제록스는 이날 오후 2시14분 현재 0.45% 하락한 21.0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3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