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둔화한 것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누그러짐에 따라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41분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3.62bp 하락한 1.28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40bp 내린 0.213%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51bp 하락한 1.861%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10.8bp에서 107.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고공행진을 펼치던 CPI의 상승폭이 8월에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서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지난주부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인 5.3%는 전월의 5.4%에서 하락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했고, 전년 대비 4.0%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4.2% 상승을 모두 0.2%포인트 밑돌았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이날 8월 CPI 지표 발표 직후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에는 한때 1.27%대까지 하락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도 지표 발표 직후에는 1.92%대를 기록했으나 오후에는 1.83%대까지 내렸다.

채권시장에서는 8월 CPI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이 가속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다음주 21~22일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같은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에 투자자들의 경제지표 경계심이 다소 누그러졌다.

다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8월 CPI 둔화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거나, 테이퍼링 기대를 없앤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매니징 디렉터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가벼워지면서 마침내 정상화되는 희망의 빛이 보이지만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부족 등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언급했다.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프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8월 CPI 지표 둔화에 놀랐지만 이 수치가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이미 테이퍼링 테스트를 충족했기에 오늘 보고서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고 봤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초기 반응을 제외하면 다음주 연준 회의에 비치는 영향은 매우 작을 것"이라며 "테이퍼링은 올해말 이전에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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