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8월 지표 부진에 따른 경제회복 둔화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은 이날 발표한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결과를 나타냈고 회복 둔화 우려가 시장에 확산했다.



◇ 일본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날 31년 만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나서 차익 시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인포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58.39포인트(0.52%) 내린 30,511.71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전장 대비 22.48포인트(1.06%) 떨어진 2,096.39에 장을 마감했다.

교도통신은 전날 닛케이225지수가 1990년 8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차익 시현에 따른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로 닛케이225지수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지금까지 2,000포인트 이상 상승한 만큼 주식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간밤 미국 증시의 하락세도 도쿄 시장을 무겁게 했다.

종목별로는 해양 운송 관련주를 제외한 모든 산업 부문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철강과 부동산, 보험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고 오는 17일부터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일본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본 증시 마감 무렵인 오후 3시 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9.500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증시 마감 무렵에는 110.085엔이었다.



◇중국 = 중국증시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6.38포인트(0.17%) 하락한 3,656.2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2.76포인트(0.11%) 내린 2,486.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8월 산업생산, 소매판매가 부진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 5.6%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치 8.5% 증가, 시장예상치 6.3% 증가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해 예상치 8.8%를 소폭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고조도 증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면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불발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주요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시 주석은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이 중국을 향해 덜 거친 어조를 채택할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자국 회계기준에 맞춰 감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상원 증언에 참석해 "상장 폐지를 잠재적으로 가속화 하는 부분에 대해 중국 정부 당국과 직접 논의하고 있다"면서 "시계가 똑딱이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소비재 등이 2%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6천억 위안(약 109조 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입찰금리는 2.95%로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7개월 연속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도 100억 위안어치를 매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에서 항셍지수는 1.84% 하락한 25,033.21, 항셍H는 1.60% 떨어진 8,936.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의 8월 지표와 마카오 카지노 관련 소식이 홍콩 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보도했다. 마카오 정부는 도박 산업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규칙 개정을 예고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80.90포인트(0.46%) 내린 17,354.00에 장을 마쳤다.

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반등했지만 이내 약세로 방향을 틀어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밤 다우지수가 0.84%, S&P500지수가 0.57%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보인 영향으로 대만증시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가 0.9%, 미디어텍이 1.3% 내렸고 캐세이금융지주도 0.5%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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