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대목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한국이 아니라 뉴욕 월가를 두고 일컫는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각종 회사채 발행의 봇물이 터지면서다.

여름철 휴가 시즌이 지나고 이달 초 노동절 연휴까지 지나면서 회사채 발행 부문이 월가에서도 제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의 연내 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는 금융사들은 발행을 검토하는 회사를 상대로 지금이 적기라고 영업이 한창이다.

투자자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리스크도 있지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이일드채권 발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월가는 이달에만 470억달러 규모의 하이일드 채권이 시장에 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데믹(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달 수준에 육박하는 규모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추세라면 지난 1월과 3월 수준인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발행기업들도 자금수요가 없어도 추가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역사적인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회사채 추가 발행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이유로 테이퍼링 발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절대 수준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연준이 매달 미국채 8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에 대한 매수 규모를 줄이면 회사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미국채 수익률 등이 상승하면 회사채 수익률과 스프레드도 확대될 수 있어서다.

투자적격 회사채도 1천350억달러 안팎이 이달에 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비해 선발행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량 부담 등을 반영하며 투자적격 회사채의 평균 발행금리는 연초 1.8% 수준보다 소폭 오른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채권쟁이들은 벌써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경제지표가 반영하지 못하지만 기업하는 사람들도 인플레이션이 직감적으로 느끼는 듯하다. 회사채 발행 물량 동향도 인플레이션 추이와 함께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배수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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