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모두 되돌리며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약세와 역송금, 아시아 시장에서의 달러화 반등 및 위안화 약세 등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30원 오른 1,17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화 약세에 1,16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했다.

1,166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코스피 하락과 달러 매수 심리에 꾸준히 낙폭을 축소했다.

코스피 지수는 간밤 미국 주가 상승에도 홍콩증시 급락 등 위험회피 분위기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다시 92.5선으로 반등했다.

위안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지만, 헝다그룹 파산이 위안화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3위안대로 오른 뒤 횡보했다.

수급상으로는 근소하게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자금이 환율 상승을 주로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중공업이 8천412억 원 규모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관련 물량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피 지수는 0.7%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장 후반 순매도를 줄이며 소폭 순매수로 마감했다.

◇1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가운데 달러-원 변동성은 1,166~1,173원 사이에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추석 연휴와 미국의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이 겹치면서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1,160원대 중반에선 결제물량이, 1,17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오며 레인지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내일도 1,160원대 후반을 기점으로 레인지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홍콩 등 중국 주가 하락에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상승했다"며 "호가가 얇은 가운데 네고물량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는 분위기라 미국 시장에서 큰 변동이 없다면 환율은 1,170원대 초중반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휴를 앞두고 급한 네고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전장보다 4.00원 하락한 1,166.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에는 꾸준히 반등했다.

장중 저점은 1,166.00원, 고점은 1,171.90원으로 일중 변동폭은 5.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9.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3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4% 내린 3,130.09를, 코스닥은 0.32% 내린 1,039.4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14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30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1.7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03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55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35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2.0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1.41원, 고점은 182.1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20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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