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보합권에서 장중 반등했다.

아시아 장에서 호주 국채 장기금리가 급등한 부분을 반영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수 수요가 없어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에 쉽게 휘둘렸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8bp 오른 1.510%, 10년물은 1.8bp 상승한 2.043%로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5틱 내린 110.18을 나타냈다. 은행이 1천655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3천256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7틱 하락한 126.52로 마감했다. 증권이 3천580계약 샀고, 외국인이 2천428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추석 연휴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대기하면서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무기력해 외국인 매도가 그다지 많지 않은데도 버티질 못하는 모습"이라며 "내일 국채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롤 오버(만기연장)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남은 물량은 스프레드 베팅을 노리는 수요 정도로, 국채선물 바스켓 종목 외에 거래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추석을 앞두고 특별하게 나올 만한 재료는 없다"며 "추석용 캐리매수가 많지도 않은데 FOMC 회의를 앞두고 사들이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1-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9p 오른 1.501%,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1-5호는 1.6bp 상승한 2.043%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01bp 오른 0.2171%, 10년물 금리는 1.01bp 상승한 1.3014%로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약세 출발했지만 장 초반 가격 낙폭을 보합권까지 빠르게 되돌렸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국채선물 가격은 오전 장 내내 보합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도 많지 않았고, 롤 오버하는 속도도 전일에 비해 느려졌다.

이날은 국고채 1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마지막 날로, 낙찰금리인 2.020%가 금리 하단을 지지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실시하는 입찰 등 수급 재료도 부재했다.

오후 들어 국채선물은 약세 전환한 뒤 가격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포지션을 순매도로 잡고 매도량을 늘려나갔다.

전날까지 빠르게 진행된 국채선물 롤 오버는 이날까지 대부분 완료됐다. 원월물과 근월물 간 가격 스프레드 베팅이 이뤄지면서 국채선물 바스켓물에 수요가 유입됐다.

장 마감 직전 아시아 장에서 호주 국채 금리가 10년 이상 구간에서 5bp 넘게 급등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 우려가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시각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한 차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유동성 규제 및 예대율 유연화 조치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안도하는 수준이라면서도 가격에는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66계약, 10년 선물을 2천428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6만8천31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7만9천54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4천35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만6천589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7bp 뛴 1.394%, 3년물은 1.8bp 상승한 1.510%, 5년물은 2.4bp 오른 1.762%로 고시됐다.

10년물은 1.8bp 높아진 2.043%를, 20년물은 0.8bp 오른 2.062%를 나타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1bp, 1.0bp 상승한 2.052%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3bp 높아진 0.770%, 1년물은 0.6bp 상승한 1.082%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0.7bp 오른 1.364%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6bp 오른 1.958%,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1bp 상승한 8.191%였다.

CD 91일물은 보합인 1.010%, CP 91일물은 전일보다 1.0bp 높아진 1.160%로 마감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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