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전방위 달러 강세에 다시 1,170원대 중반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간밤 달러화는 지표 호조와 미 국채금리 상승세에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도 가을학기 재개 등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 명 증가한 33만2천 명을 기록하며 예상을 웃돌았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전반적인 대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소비지표가 예상외의 호조를 나타내면서 가격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신호와 점도표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33%대로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소비지표 호조와 금리 상승에 92.8선으로 상승했다.

달러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 중반대로 하락하며 장중 저점 기준으로 3주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5위안대로 다시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중국 대형 건설사인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의 파산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6.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71.80원) 대비 3.60원 오른 셈이다.

역외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중반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달러-원 환율을 꾸준히 밀어 올렸던 결제수요와 외국인 역송금 물량 등이 이날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살펴야 한다.

중국 헝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위안화가 장중 추가 약세를 보일지도 중요하다.

미국 소비지표 호조에도 주요 주가지수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 주식시장도 중국발 위험회피 재료에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날 코스피 지수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주식 순매도에 나서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활발한 포지션 플레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수급상으로도 달러-원 레벨이 다시 1,170원대 중반으로 오른 가운데 상단에서는 대기 네고물량이 저항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삼성중공업의 수주 물량이 이날 소화될지 여부도 살펴야 한다.

최근 1,170원 아래에서는 달러 매수가, 1,170원대 중반에서는 달러 매도가 힘을 받으며 제한된 박스권 등락을 보였는데 이날은 달러 강세와 중국발 위험회피 심리에 레인지 자체가 상승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는 심리가 큰 만큼 전반적인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험회피 재료가 부각된 만큼 얇은 호가 속에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연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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