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9월물 국채선물의 월물 교체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롤오버와 포지션 청산 등이 일찍부터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로 국내장이 휴장하는 사이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하는 점이 빨라진 롤오버 장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마지막 거래일을 끝낸 3년 국채선물(KTB) 근월물의 미결제약정은 총 3만6천382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의 잔량은 1만6천548계약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KTB의 미결제약정이 월물 교체를 통해 크게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근월물 KTB는 8월 말에 한때 42만 계약을 상회하는 미결제 수량을 기록했다. 월물 교체가 끝난 뒤 원월물의 미결제 수량은 33만5천931계약 수준이다.

12월 원월물 미결제약정 물량과 이날에 만기 정산된 근월물 물량을 제외하면 약 5만여 계약 안팎의 포지션이 중도 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반적으로 월물 교체를 경계로 국채선물의 포지션 축소가 일어난 가운데 전체 미결제약정 대비한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비중 역시 감소했다. 통상 40% 수준을 유지해 온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비중은 이달 초에 50%를 상회하기도 했다. 다만 롤오버가 가까워지면서 그 비중은 점차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전체 미결제약정 대비 외국인 비율은 40%가 평균적이었다"며 "9월 초만 해도 52%까지 급속하게 올라왔는데, 롤오버 직전 금요일까지 줄어들었다. 순매수 포지션을 풀었을 수도, 순매도 포지션이 새로 생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3년 국채선물(KTB) 9월물 주체별 누적순매수, 적색(외국인) 청색(개인) 녹색(기관)>

주체 별로는 개인이 KTB 매수포지션을 가장 먼저 롤오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롤오버 추이(화면번호 3891)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10일과 13일, 14일에 각각 4천여계약, 1만4천여계약, 9천700여계약 롤오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도 개인에 이어 비교적 빠르게 매수포지션 롤오버에 나섰다. 이들은 KTB에서 14일과 15일에 걸쳐 5만9천717계약과 6만7천788계약의 스프레드성 롤오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채선물 근월물의 순매수 포지션을 보유한 외국인과 개인 등이 롤오버에 일찍부터 나섰지만, 롤오버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은 포지션 축소 영향으로 제한됐다. 오히려 근월물의 매도 롤오버가 중도 청산 등으로 적어지면서 스프레드는 오히려 확대했다. 이는 근월물 매수로 매도포지션을 롤오버 해야 하는 기관들에 불리한 상황으로 작용했다.

선물시장의 관계자는 "아무래도 추석이 있고 FOMC가 있어서 3일 동안 포지션을 열어두기는 부담스럽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롤오버를 안 하거나 매수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롤오버 스프레드가 확대했는데, 근월물을 매수 롤오버 해야 하는 남은 기관 입장에서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국내 기관은 채권 현물에 대한 헤지 수요도 있어 롤오버 때 스프레드 매수를 해야 하는데 외국인이 안 팔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졌다"며 "선물 만기일을 맞아 기관들의 매수가 유입할 것으로 예상한 쪽도 있었겠지만, 외국인이 계속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롤오버 스프레드 매매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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