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 중반으로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 강세와 연기금 달러 매수 수요 등에 장중 한때 1,180원 선을 터치하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달러화 강세 되돌림과 레벨 부담 등에 상승폭을 줄였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20원 오른 1,1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강세 및 중국발 위험회피 재료에 상승세로 출발해 오전 중 1,180.10원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장중 한때 92.9선으로 레벨을 높이며 93선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대형 건설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파산 가능성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을 6.46위안대로 끌어올렸다.

다만, 오전 실수급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된 이후에는 위험회피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다.

달러화는 다시 92.8선으로 하락 전환했고 달러-위안 환율도 6.44위안대로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1,170원대 후반에서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 등에 상단이 막힌 가운데 주요 통화 움직임에 연동하며 1,170원대 중반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레벨 상승에 네고물량도 나오며 상단 저항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하락 출발하며 오전 중 낙폭을 키웠던 코스피 지수도 상승 전환하며 강세 마감했다.

◇다음 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다음 주 초반 추석 연휴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가운데 연휴 직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반영하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이퍼링 경계가 강해지는 만큼 딜러들은 1,190원까지도 상단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반면 하단은 1,160원 정도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전 중 결제수요 및 연금 물량에 환율이 올랐지만, 1,180원대에서는 당국 경계심에 네고도 많이 나오면서 오후에는 계속 레벨을 낮췄다"며 "추석을 앞두고 달러 롱이 좀 더 마음이 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에서는 지표가 엇갈리는 상황이라 테이퍼링을 적극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시장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달러 강세를 반영하는 느낌"이라며 "다음 주 FOMC 결과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전장보다 3.70원 상승한 1,175.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에는 연기금 추정 달러 매수와 역내외 롱플레이 등으로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네고물량과 레벨 부담 등에 오후 들어 1,17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일중 저점은 1,174.30원, 고점은 1,180.10원으로, 변동폭은 5.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3억9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3% 오른 3,140.51을, 코스닥은 0.64% 오른 1,046.12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76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8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9.3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3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83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47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2.3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2.20원, 고점은 182.8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12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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