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전날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등으로 한때 3주일만에 최고치 수준까치 치솟았다. 유로화는 전날 달러화에 대해 3주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뒤 주말을 앞두고 소폭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03엔을 기록, 전장 뉴욕후장 가격인 109.720엔보다 0.283엔(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7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00달러보다 0.000459달러(0.0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54엔을 기록, 전장 129.14엔보다 0.40엔(0.3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852와 거의 같은 수준인 92.851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큰 폭으로 호전되면서 달러 인덱스 기준 3주일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감소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에도 학교와 사무실 재오픈을 앞두고 가계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도 전월 19.4에서 30.7로 상승했다. WSJ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인 18.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제 시장은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도 있어서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점도표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달러화 상승세를 견인했던 미국 국채수익률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보다 1bp 가량 오른 1.34%에서 호가가 제시됐다.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가시화한 데 따른 파장도 이어졌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소폭 오른 6.45위안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ING 분석가들은 "파산설에 휩싸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관련 불안과 증시 조정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많은 견해에도 위험 선호 심리는 놀라울 정도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 중앙은행 정례회의들이 예정된 분주한 주간을 앞두고 외환시장은 한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외 위안화는 중국 부동산 업계의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대비 6.45위안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다음 주에 중국 헝다그룹의 회사채가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퀄 머니의 이코노미스트인 제레미 톰슨 쿡은 "테크 기업에서 부동산 회사에 이르기까지 중국발 뉴스에 대한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진행중인 위험 선호 심리에 아직은 큰 타격을 주지 않았지만 전가될 징후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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