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금 가격이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 호조로 촉발된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거듭되면서 주간 단위로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5.3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75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단위로도 2.3% 하락하면서 5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8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파장은 예상보다 컸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직격탄이 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전날 금 가격 하락 폭은 지난 8월 6일에 2.5% 하락한 이후 약 6주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로 돌변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감소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날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전날 종가 대비 4bp 이상 상승한 1.37%에 호가되는 등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금가격을 압박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가격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리베르타스 자산운용의 대표인 아담 쿠스는 매주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 가장 최근의 것은 미국 소매 판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긍정적이고 매파적인 경제지표는 금이나 채권에 좋은 징조가 될 것 같지 않다"면서 조만간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도 기정사실로 굳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톤X의 분석가인 로나 오코넬은 "모든 사람들이 연준을 매파로 보고 있다"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쟁이 진행중이지만 ( 진입점을 찾을 수 있는) 40달러나 하락한 이후 (금가격은 ) 매력적인 수준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경제 전망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FOMC가 진짜로 매파적으로 변했다면 선반영돼 왔더라도 금가격은 또 한차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제프리 헬리는 숏커버에 따른 금가격 반등은 부실해 보이며 달러화가 견조한 상태에 있어 금가격은 또 다시 1,750달러 테스트를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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