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발표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준은 이날 올해부터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77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10엔보다 0.565엔(0.5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9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285달러보다 0.00335달러(0.2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38엔을 기록, 전장 128.08엔보다 0.30엔(0.2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186보다 0.20% 상승한 93.428을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FOMC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연준은 첫 금리 인상이 2022년 말에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목표를 향한 진전이 예상대로 진행이 된다면 테이퍼링도 곧 실시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인 자산 매입 정책에 대해서는 목표치로의 진전을 이뤘으며,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곧 보장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만간 테이퍼링을 단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절반의 위원이 내년 금리인상을 점쳤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인 2023년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 데서 당겨진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FOMC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이 11월부터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파월의장은 괜찮은 고용보고서가 11월 테이퍼링을 지원할 것이라며 연내 자산매입 축소를 기정사실화했다.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의 강세는 빠른 속도로 누그러졌다.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역레포를 통해 유동성을 투입했고 헝다그룹도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채권의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위안화도 전날보다 내린 6.46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외환시장 위험선호 심리의 가늠자인 호주 달러 등 원자재 통화도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독립 외환분석가인 에릭 브레거는 "내일 헝다그룹이 회사채 이자를 지급할 수 있다면 밤사이 위험선호 심리를 극대화할 것이라면서 "전형적인 후속 반응으로 위험통화인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이 상승하는 것도 납득 가능한 결과다"고 진단했다.

F.L푸트남 자산운용의 스티브 바이올린은 "양적완화의 테이퍼링이 당장은 11월에 실시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부채한도 협상, 코로나 19 추이, 중국 당국의 자산시장 개입 등 다양한 위험요인 나타날 수 있는 사건이 상당한 기준에 부합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ING는 "4일간의 연휴 후 중국 시장이 재개되면서 중국 인민은행(PBOC)이 역레포를 통해 여분의 유동성을 은행 시스템에 주입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오늘 아침 위험 자산은 더 잔잔한 바다를 순항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또 "내일 만기가 돌아오는 2025년 만기 채권 5.8%에 대한 이자 지급을 협상했다는 소식도 중국 증시의 하락을 제한하는 데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ING는 "이에 따라 미국 증시의 선물도 긍정적인 개장을 가리키고 있으며, 외환시장도 안전자산 통화에 대한 원자재 통화의 강세가 나타나는 등 릭스크 온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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