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23,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기물 금리가 상단에 도달했다는 인식 속에서 연휴 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재료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 관계장관 간담회를 주재한다. 24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4일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회의를 열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1년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연다. 금융안정상황 점검 회의를 통해 그 내용을 발표한다. 비통방 금통위로 기준금리 결정은 하지 않는다. 같은 날 2021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2021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잠정치도 발표한다.



◇ 연휴·분기말 앞두고 금리 상승…FOMC 경계 심리도

지난주(13~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3.4bp 상승한 1.535%, 10년물은 6.2bp 오른 2.068%로 마쳤다. 국고채 10년과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53.3bp로 주초(50.5bp)에 비해 2.8bp 확대했다.

추석 연휴와 분기말을 앞두고 국내 채권시장은 마땅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국내장이 휴장하는 사이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점은 보수적인 채권 운용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반적인 로컬 기관들의 매수세가 약해진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과 대외 금리에 연동한 약세가 나타났다.

지난주 국채선물은 월물 교체를 소화하면서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팔아치웠다. 지난주에만 5거래일 연속 매도하면서 총 5만2천321계약을 순매도했다.

해외 금리는 FOMC 이벤트를 앞두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주에서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금리의 상승 폭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점도표 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예측한 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 있을지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8월의 금리 인상이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평가했다. 금통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성장과 물가 측면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의 필요성이 줄어든 반면 금융안정 측면에서 정상화 필요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촉발될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재정정책과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미시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장기금리, 추가 상승 제한 전망…점도표 올려 찍은 FOMC 소화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에 FOMC 등을 소화한 해외 금리 움직임을 반영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헝다그룹 이슈를 주시하는 가운데 대외 금리의 변동 폭이 종가 대비 크지 않은 만큼 추가 약세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FOMC에서 절반의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통해 2022년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는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점도표 상으로 2022년 한 차례 금리 인상 반영 이후에 2023년과 2024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점은 오히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시점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의미해 장기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휴 간) 헝다그룹 이슈로 중국발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지만,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은 대부분 선반영 된 상황"이라며 "외국인 선물 매도를 제외하면 금리가 고점을 확인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FOMC는 점도표 상향 여부와 2024년 점도표가 이슈"라며 "FOMC가 호키쉬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시장은 예상하였다"고 말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한국은 그전에 금리가 오른 부분이 있어서 금리의 상승 폭이 미국보다 제한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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