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연휴 기간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에 1,180원대 초중반으로 갭업 출발할 전망이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중국의 대형 부동산 기업 파산 우려도 한고비를 넘겼지만, 연휴 간 환율 급등세 등을 반영하며 상승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연휴 중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한때 1,192원대로 고점을 높인 후 1,180원대 초중반으로 조정받았다.

FOMC는 시장 예상 수준이었다.

간밤 FOMC는 이틀간의 정례회의 끝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점도표에서는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괜찮은 고용보고서가 나온다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시작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연준의 자산매입이 경제회복을 위해 하는 역할은 매우 적다고 강조하며 올해 테이퍼링 절차가 시작되면 내년 중반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번에도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 신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미국으로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이 추석 연휴로 휴장한 동안 헝다 그룹의 디폴트 조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때 요동치며 불안감을 조성했지만, 전일 헝다 그룹이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심리가 진정된 모습이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헝다 이슈가 진정되고 FOMC 결과도 예상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지난 20일 6bp가량 급락 후 1.31%대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도 93.4선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달러 후반으로 하락했다.

헝다 사태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의 등락폭이 컸다.

역외 달러-위안은 해당 이슈에 6.48위안대로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자 지급 소식에 6.45위안대로 빠르게 조정 후 달러 강세에 다시 6.46위안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지난 20일 1,192원대로 급등했다.

이후 헝다의 디폴트 우려가 진정되고 FOMC도 예상 수준에 부합하면서 1,18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2.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지난 17일 현물환 종가(1,175.00원) 대비 6.9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연휴 기간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하며 1,18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환율 레벨이 급등한 만큼 상단에서는 네고물량 등이 나오며 저항으로 작용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 심리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일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동결하며 초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했고, 중국 인민은행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7개월째 동결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헝다 사태로 투자자 불안이 커지자 역환매 조작을 통해 평소보다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며 심리 진정에 나섰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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